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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인턴기자] 두산이 7년만에 왼손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두산은 23일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1)와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5만달러, 연봉 55만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다. 188㎝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패스트볼이 위력적이며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롭게 팀에 합류한 아리엘은 2016년 볼티모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빅리그에서 통산 44경기(선발 등판 40경기)에 출전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2018 시즌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소프트뱅크에서 활약했다. 2019 시즌까지 26경기에서 13승 6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했다. 2020 시즌에는 대만으로 무대를 옮겨 중신 브라더스에 입단했다. 2020년에는 25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3년간 아시아 무대 경험이 KBO 적응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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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두산은 오른손 외국인 투수를 영입해왔다. 2010대에는 단 두차례, 2010 시즌 레스 왈론드와 2013시즌 게릿 올슨 이후 7년만이다. 왈론드는 2005년 LG에서 뛰었던 선수였다. 이후 5년 뒤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에 복귀했다. 빠른공을 던지지 못하지만, 낙차 큰 커브로 인상을 심어줬다. 정규시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왈론드는 29경기에 등판해 7승 9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등판해 제 몫을 다했다. 특히 삼성과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7.1이닝 2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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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도 ‘육성형 외국인 왼손 투수’ 후안 세데뇨를 영입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세데뇨는 28경기에서 4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영입 당시 최고구속 147㎞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두산의 왼손투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세데뇨의 역할은 중요했다. 그러나 한국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고 초라한 성적을 남긴채 방출됐다. 지난 2019년 10월 14일 문학에서 열린 SK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0.1이닝 2안타 2실점한 뒤 1이닝도 채우지 못한채 강판되며 포스트시즌 최소 강판 기록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물론 2000년 초중반만 해도 영양가 있는 왼손 외국인투수를 보유하기도 했다. 게리 레스는 2002년 두산에서 16승8패, 2004년엔 17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두산에서 맹위를 떨친 투수들의 대부분은 오른손이었다. 두산과 함께 한 다니엘 리오스, 더스틴 니퍼트부터 MVP를 수상한 조시 린드블럼,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 포스트시즌에서 수호신 역할을 한 크리스 플렉센 등 두산과 좋은 궁합을 보였다. 새롭게 합류하는 미란다는 호세 페르난데스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미란다가 레스와 랜들의 좋았던 기억을 다시 재연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miru04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