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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불확실성과 마주한다.

포항은 2019시즌 4위, 2020시즌 3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1시즌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불확실성이 많다. 선수단 대거 교체에 이어 지난 2018년 포항의 9대 대표이사로 부임한 양흥열 대표이사도 물러난다.

포항은 2020시즌과 비교해 베스트11 대부분이 바뀔 예정이다. 완전히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야심차게 꾸렸던 외국인 라인업 ‘1588’(일류첸코 오닐 팔로세비치 팔라시오스)은 각기 다른 이유로 포항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주장이자 중원의 중추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최영준은 원소속팀 전북 현대로 복귀했고, 하창래는 입대를 신청한 상태다. ‘원클럽맨’ 베테랑 수비수 김광석의 재계약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김기동 감독의 요구로 강상우, 송민규를 지킨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외국인 선수를 잘 선발해왔지만, 2020시즌에는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양흥열 사장도 포항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다. 양 사장은 2주 전 포스코 최정우 회장과 회동을 했지만, 최근 그룹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피해가지 못했다. 양 사장은 부임 후 줄곧 천명한 FA컵 우승이라는 목표는 이루지 못했지만, 4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확보라는 성과를 냈음에도 연임을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새 사장에는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인 최인석 전무가 내정됐고, 내년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포항은 줄곧 불확실성과 마주해 왔다. 선수단 연속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포항은 두 시즌 동안 시즌 초반에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하다 후반기에 스퍼트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김 감독은 시즌이 종료를 앞두고 “경기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나타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고충이 있었다는 뜻이다. 2021시즌에도 마찬가지다. ACL까지 나서야 해 추가 영입이 필수다. 하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으로 대대적인 보강은 사실상 불가하다. 새 사장체제에서 포항이 어떻게 불확실성을 지워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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