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66
포항 이승모(왼쪽)와 이수빈.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원소속팀으로 돌아간 최영준(전북 현대)의 공백 메우기다.

2021시즌을 앞두고 포항은 대대적인 변화와 마주한다. 외국인 구성이 전면 개편된다. 팔로세비치는 임대 기간을 마치고 원소속팀으로 복귀했고, 브랜던 오닐은 태국 무대로 떠났다. 공격수 일류첸코 역시 국내외 러브콜을 받고 있어 포항 잔류는 어렵다. 조만간 행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팔라시오스는 잔류 가능성이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쪽에서 오퍼가 있다. 일단 포항은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을 물색해왔고 어느 정도 윤곽은 잡혔다. 아시아쿼터로는 중앙 수비수를 보강할 예정이다.

1차 과제는 해결했다. 문제는 뛰어난 존재감으로 중원을 장악했던 최영준의 공백이다. 최영준은 지난해 여름부터 올시즌까지 1년 6개월 임대생활을 했다. 올시즌에는 주장 완장까지 찼고, 김기동 감독의 현역시절 배번은 6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올시즌 리그 23경기에 나섰다. 임대 조건으로 뛸 수 없었던 전북전 3경기와 경고 누적으로 1경기를 결장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탈압박 능력으로 3선을 지배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패싱력도 진일보했다. 여기에 어린 선수들을 리딩하는 리더십까지 발휘했다.

아쉽지만 최영준은 떠났고, 포항은 새 판을 짜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은 리그 전체로 봐도 흔하지 않다. 재정적 상황이 좋지 않은 포항이 이적료를 주고 영입할 수비형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포항은 올시즌 중반 제대를 앞둔 한석종 영입을 추진하다 발을 뺀 바 있다. 결국 내부 자원으로 최영준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일단 올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탄 이승모와 전북으로 임대를 갔다가 돌아온 이수빈이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이승모는 어느덧 6년차가 됐다. 3시즌째를 맞는 이수빈을 이끌어야할 책임도 따른다. 여기에 노련한 멀티플레이어 오범석이 더해질 전망이다. 다만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오범석이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기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이승모와 이수빈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