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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FC안양의 승격은 외국인 선수 효율에 달려 있다.

지난시즌 3위에 오르며 구단 최고 성적을 낸 안양은 올시즌 9위에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부진을 끝내 털어내지 못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안양의 성적 저하 요인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선발 실패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우형 체제로 전환하고, 3위를 넘어서 K리그1 승격 도전을 표명한 안양이 2021시즌 선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년도 K리그 구단별 연봉 자료에 따르면, 안양은 총 34억원 가량을 선수 연봉 지급에 썼다. 그 중 18억을 외국인 선수 4명의 연봉에 할애했다. K리그2 전체 연봉 순위는 7위였지만, 외국인 선수 연봉만 따지면 3위였다. 올시즌 안양 외국인 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가성비는 ‘제로’였던 셈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로 26경기에 나선 닐손주니어만 제 몫을 다했다.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기요소프(4경기 1골)는 일찌감치 짐을 쌌고, 마우리데스(10경기 3골)도 공격수로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코스티(19경기 7골)는 그나마 득점은 해줬지만, 잦은 부상에 신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일단 안양은 닐손주니어, 아코스티와는 2021시즌에도 동행한다. 다만, 아코스티는 시즌 막판 당한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5월이 지나서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을 물색 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을 아시아쿼터로 메운다는 계산이다. K리그 무대에 잔뼈가 굵은 닐손주니어는 2021시즌에도 제 몫을 해준다고 보면, 새롭게 데려올 공격 자원 2명과 아코스티가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가 안양의 2021시즌 성패가 걸려 있다.

올시즌과 달리 안양은 비시즌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단기 영입에도 쏠쏠한 활약을 펼친 중원 자원인 황문기가 강원FC로 이적하지만, K리그1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측면 자원인 심동운과 김경중을 영입에 성공하며 이 감독이 구상하는 빠른 공격 축구에 다가서고 있다. 안양은 수비수 추가 영입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시즌 실패를 딛고, 안양이 외국인 선수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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