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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계약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6개 팀이 도장을 찍었고, NC 두산 LG 키움이 한 자리씩을 남겨뒀다.
2월1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를 한 달 정도 앞두고 각 구단은 외인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를 넘기기 전 이미 6개 팀은 외인 구성을 마쳤고, 세 자리 모두 공석이던 NC도 새해 드류 루친스키 애런 알테어와의 재계약 소식을 알렸다. 2주 자가격리 시간을 고려하면 늦어도 이달 보름까지는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마이크 라이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NC는 루친스키와 원투펀치를 이룰 투수를 살펴보고 있다. 우승팀 프리미엄에 루친스키와 알테어 계약에만 320만 달러를 쓴 NC는 새로운 투수는 가성비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와 3년 연속 함께할 두산은 새 외인 투수 쿠바 출신 미란다를 영입했다. 다음 타깃으로는 워커 로켓이 유력한다. 공식 발표는 없지만, 1년 계약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도 잇달았다.
타일러 윌슨과 결별하고 케이시 켈리만 붙잡은 LG는 로베르토 라모스와 밀당 끝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왼손 투수 앤드류 수아레스와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최종 계약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투수 에릭 요키시, 조쉬 스미스와 일찌감치 계약을 완료한 키움은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시즌 기대를 모은 외국인 타자가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아 영입에 신중하다. 요키시와 스미스를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인 150만 달러에 영입한 만큼 꽤 큰 금액의 투자를 기대해본다.
한편 올해 외인 최고 몸값은 루친스키가 차지했다. 루친스키는 지난 시즌 14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가 오른 18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알테어도 40만 달러 높아진 14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는 등 NC는 선수들에게 우승팀 대우를 톡톡히 하고 있다. 반면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205만 달러에 외국인 구성을 마치는 등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내년 시즌 향방이 궁금해진다.
NC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 덕분이다. 해가 지날수록 외국인 선수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몸값은 갈수록 치솟고, 비중도 커졌다. 외국인 투수들이 이른바 ‘원투펀치’를 맡게 됐고, 타자들은 팀의 중심타선에 자리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외국인 농사’라는 말도 생겼다. 이 농사가 잘되어야 한 시즌이 풍년인지, 흉작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어떤 팀이 풍작을 이뤄낼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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