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네 팀이 경쟁한 선수다. 그만큼 좋다는 뜻 아닌가.”
LG가 경쟁 끝에 왼손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 영입에 성공했다. LG는 5일 총액 6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연봉 40만 달러)에 수아레즈를 데려왔다고 발표했다. 수아레즈의 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구단 또한 이날 포수 커트 카살리를 영입하며 수아레즈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외국인선수 영입 상한제 금액 100만 달러 중 60만 달러는 수아레즈에게, 남은 40만 달러는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이적료로 지불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LG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2021년 외국인선수를 구성했다.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지난해보다 적은 금액에 계약했고 외국인타자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은 로베르토 라모스 잔류에도 성공했다. 더불어 우투수 위주로 편성된 선발진에 균형을 가져올 수준급 좌투수 수아레즈도 데려왔다.
LG 차명석 단장은 “외국인선수 구상이 예상대로 됐다. 류지현 감독님도 수아레즈를 좋아하셨다. 감독님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며 사실상 영입 후보군 중 수아레즈의 이름이 가장 위에 있었음을 암시했다. 이어 그는 “우리팀 왼손 선발투수로 김윤식과 남호가 있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FA 협상 중인 차우찬이 재기에 성공할지도 봐야 한다. 수아레즈로 인해 선발진 구색을 잘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수아레즈의 기량을 두고는 “투구 메커닉과 주자 묶는 능력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나는 스트라이크를 잘 넣는 투수를 좋아한다. 몸쪽이든 바깥쪽이든 수아레즈처럼 스트라이크를 잘 던지는 투수를 원했고 계획대로 됐다”고 설명했다.
과정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를 포함해 최소 네 팀이 수아레즈 영입을 고려했고 자연스레 경쟁이 붙었다. 100만 달러 상한제를 적용받는 만큼 결정권은 샌프란시스코와 수아레즈에게 있었다. 차 단장은 영입 경쟁에서 승리한 비결을 두고 “우리가 가장 먼저 샌프란시스코 측과 연락이 됐다. 시즌 끝나고 윌슨이 은퇴를 결심하면서 곧바로 예전부터 후보군에 넣어둔 수아레즈 영입에 착수했다. 샌프란시스코, 수아레즈 에이전트 측에 영입의사를 전달했다. 진정성이 통하지 않았나 싶다. 운도 많이 따랐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차 단장은 “네 팀이 경쟁한 선수다. 그만큼 좋다는 뜻 아닌가. 물론 외국인선수는 와서 봐야 기량을 알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원하는 선수와 계약을 맺었다”며 수아레즈의 KBO리그 성공을 응시했다.
한편 수아레즈를 포함해 켈리와 라모스까지 LG 외국인선수들은 이달 중순경 한국에 입국할 계획이다. 입국시 2주 자가격리를 고려해 2월 1일 스프링캠프 시작에 맞춰 한국땅을 밟는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