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찬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어쩌다FC’가 전국대회를 최종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24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JTBC배 뭉쳐야 찬다 축구대회’ 마지막 여정이 그려졌다. 4강 징크스를 깨고 마침내 결승전에 올랐지만 안타깝게도 5대 0으로 패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먼저 4강 전에서는 승리의 여신이 ‘어쩌다FC’를 도와준 듯 상대 팀의 자책골과 이용대의 센스 있는 한 방으로 3대 0의 승리를 거두었다. 지면 탈락, 이기면 결승행이기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백중세가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차분히 경기에 임한 ‘어쩌다FC’가 승기를 쟁취, 기분 좋은 승리를 얻어냈다.

4강 징크스도 ‘어쩌다FC’에겐 통하지 않는 마수처럼 스포츠 전설들은 한껏 의기양양해진 기세로 마지막 관문, 결승전을 준비했다. 목표인 우승까지 한 걸음만 남은 상황에서 전설들은 1년 9개월간의 쌓은 노력과 경험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쩌다FC’의 결승전 상대는 조별 경기에서 맞붙었던 경인축구회였다. 전국대회 중 전설들에게 패배를 안긴 유일한 팀으로서 탁월한 패스 감각과 우월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가진 강팀 중에 최강팀으로 ‘어쩌다FC’와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결승전은 양팀 모두 시작부터 호각지세를 보였다.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효 슈팅이 양팀에서 연이어 터져 나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각자의 개인 기량 역시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빛나 보는 즐거움마저 더했다.

그러던 중 전반전 추가 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형택이 상대 선수에게 과감한 태클을 걸었던 모양새가 주심 눈에 반칙으로 보였고 안타깝지만 상대 팀에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선취골을 내줬다.

후반전은 전반전보다 더 치열한 플레이가 진행됐다. ‘경인축구회’가 연이어 3차 슈팅을 퍼부어 ‘어쩌다FC’의 정신을 쏙 빼놓은 것. 이 와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는 김동현의 슈퍼세이브가 빛나 더욱 쫄깃한 긴장감을 안겼다. 하지만 후반전 중반부터 ‘경인축구회’의 기세가 점점 커지면서 ‘어쩌다FC’의 위기가 계속되었고 결국 5대 0의 스코어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후 안정환 감독은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격려의 박수로 맞이했다. 침울해진 전설들을 향해 “다 제가 ‘경인축구회’를 뽑은 탓”이라며 농담 섞인 말을 건넸고 “결승전을 밟아본다는 것은 조기 축구회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라며 “마지막 경기에도 우리 모두가 다 뛰었기 때문에 그게 우승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어쩌다FC’는 그라운드 위 어깨를 모으고 마지막으로 기합을 넣은 후 대회를 종료했다. 비록 목표인 우승은 못했지만 누구라도 노력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값진 경험을 얻어가는 모습이 안방극장에도 용기와 훈훈한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한편, 오는 일요일(31일)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전설들을 위한 선물인 ‘2020 어쩌다FC 시상식’이 열린다. 시상식답게 슈트 차림에 포토월까지 준비, 이봉주, 박태환, 김요한, 진종오 등 반가운 얼굴들까지 총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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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