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이제 불똥이 어디로 튈까.
안방극장에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왜곡과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이슈가 휩쓸고 간 안방극장에 또 다시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재점화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편성이 확정되거나 방영을 준비중인 드라마들 중에 비슷한 논란을 일으킬 만한 것들에 대해 벌써부터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면서 드라마 안팎에서 모두 예민해지는 분위기다.
배우 심은우가 자신을 향한 학폭 의혹에 대해 20일만에 시인을 하면서 또 다시 안방극장에 학폭 이슈가 고개를 들었다. 이제 그 불똥이 그가 출연하는 5월 방영예정 JTBC 새 월화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로 옮겨오게 됐다. 심은우가 학폭을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드라마에서도 하차하는 것인지 여부에 관심을 쏠리는 것. 그러나 현재까지 드라마 측에서는 이렇다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한 관계자는 “논란 이후 심은우의 촬영은 크게 진척되지 않았다고 한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등의 적당한 방식으로 조치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애초에 비중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심은우가 피해자 측과 원만히 대화를 마친 것으로 전해들으면서 드라마 측에서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하려는 것 같다. 현명하게 잘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
또한, SBS ‘조선구마사’로 들불처럼 번진 역사왜곡 논란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현재는 JTBC 하반기 기대작 ‘설강화’에 옮겨붙어 진화되지 않고 있다. 198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설강화’는 여대생이 남파 간첩을 민주화 운동을 하는 대학생으로 오인해 기숙사에 숨겨주며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설정이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민주화 운동을 폄훼한다”는 논란을 일으키게 됐다.
특히 대중은 1980년대 많은 운동권 대학생들이 수사당국에 의해 간첩으로 몰리며 억울하게 죽은 사례가 적지 않다고 상기하면서 분노하고 있다. JTBC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촬영 중단 청원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JTBC 측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논란이 ‘설강화’의 내용 및 제작의도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명확히 밝힌다”고 강조했지만 반발여론이 빗발치는 중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선구마사’ 폐지 등으로 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다. 거세진 여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목소리를 낮추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서 “지금 논란의 파장이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르겠다. 준비중인 드라마들이 작은 사안에도 예민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엿다.
한편, 중국 OTT 아이치이가 제작에 참여한 tvN ‘간떨어지는 동거’이 5월 방영되고 중국 드라마 원작의 ‘잠중록’이나 한·중 군주가 연적이 된다는 ‘해시의 신루’ 등도 계획 중이다. 이들 드라마가 반중 정서를 얼마나 자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JT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