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롯데오픈 FR 우승 트로피 (1)
장하나가 6일 KLPGA투어 롯데오픈 우승 시상식에서 붉은 색 망토를 입은채 롯데월드를 형상화한 트로피를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KLPGA제공

[청라(인천)=스포츠 서울 박병헌전문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하며 통산 14승을 기록한 프로 11년차의 베테랑 장하나(29)는 6일 “무엇보다도 10년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해 내 자신이 무척 대견스럽다. 앞으로도 골프를 그만둘때까지 이 기록만큼은 매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보태 KLPGA투어 통산 상금 51억3461만을 기록한 장하나는 “나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 선수다. 잘 하다보면 기록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매년 우승 기록만큼은 욕심이 나고 가장 값지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상금액수와 순위, 최저 타수 등 그 흔한 기록들에도 무신경하다고 밝힌 장하나는 “벙커 세이브율에 집착을 할 뿐이고, 어쩌다가 그린 적중율 기록을 들여다 볼 뿐”이라고 말했다. 장하나는 이날 현재 KLPGA투어에서 벙커세이브율 3위(66.7%)에 올라 있다.

장하나 롯데오픈 FR 우승 인터뷰 (4)
장하나가 6일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우승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KLPGA제공

하루에 3~4시간씩 벙커 연습을 한다는 장하나는 “벙커 샷 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벙커 속에 앉아서 쉬기도 한다. 심지어 1000원짜리 지폐를 깔아놓고 연습을 한 적도 많다”며 “벙커샷을 잘하는 요령이라면 무조건 연습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회에 앞서 늘 벙커 속 모래의 습도와 모래 양을 체크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1타차의 역전우승을 거둔 장하나는 “대회 최종 4라운드 초반 보기를 두개 범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후반에 버디를 여러개 잡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규코스 18번홀에서 벙커샷을 1.2m에 붙였지만 실패해 연장전에 끌려갔지만 전혀 아쉬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18번홀 파 퍼팅을 할 당시 성공하면 우승이고, 실패하면 연장에 들어가면 된다”는 편한 마음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밝혔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 나인에서 연장전에서 패하는 등 연장에서 승률은 좋지 않다(3승4패)고 소개한 장하나는 “연장전에서는 분명 한번의 기회는 온다는 걸 믿고 있다. 노심초사하지 않고 자신있게 플레이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50억원 넘게 상금을 벌어들인 장하나는 “통장 관리는 부모님이 알아서 한다. 하지만 50억원중 10%는 푸르메 재단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했다.”며 “앞으로도 기부행동은 쭉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경련 증상으로 1주일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는 장하나는 “몸에서 쉬어야한다는 신호를 보냈다. 운동선수가 쉴 수 없으니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볼 것이다. 그리고 우승을 한 만큼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플레이 할 것”이라며 “2019년 우승했던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또 우승하고 싶은게 바람”이라고 말했다.

bhpar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