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없다.

한국을 상대하는 모든 팀의 ‘경계 대상 1호’가 빠진 만큼 철저한 플랜B 수립이 필요하다. 준비는 끝났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는 8개월 전 ‘클린스만호’시절 한국 축구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 요르단을 상대로 적지에서 설욕을 그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있는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최대 화두는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후반 막판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왼쪽 허벅지를 다쳐 소속팀 공식전 3경기를 연달아 뛰지 못했다. 홍 감독은 그의 상태를 고려해 최초 소집 명단에 포함했으나 전격적으로 제외했다. 홍현석(마인츠)을 대체 발탁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이 이끄는 2선 조합이 관건. 현재로서는 황희찬(울버햄턴)이 손흥민의 주포지션인 왼쪽 윙어로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2021년 9월 레바논과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2차전(1-0 승)에서 손흥민이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왼쪽 윙어를 맡아 권창훈의 결승골을 도왔다. 그 외에도 여러 A매치에서 경기 상황에 따라 좌우 측면을 고루 소화했다. 황희찬 역시 소속팀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으며 100% 몸 상태는 아니지만 부상이 없는 만큼 강한 동기부여를 품고 뛸 것으로 보인다.

2선 중앙은 베테랑 이재성(마인츠), 오른쪽 윙어는 변함없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도맡을 게 유력하다. 이재성은 공격의 꼭짓점이자 일차 압박의 교과서다. 분위기 싸움이 중요한 중동 원정에서 이재성 특유의 활동량과 희생적인 플레이는 필수다. 이강인은 오른쪽에 국한하지 않고 경기 상황에 따라 프리롤 구실을 해야 한다. 지난달 팔레스타인, 오만과 1~2차전에서도 그의 진가는 확인됐다. 그만의 창의적인 패스, 때론 문전에서 한 방이 요르단전 성패를 가를 수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성장하는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엄지성(스완지시티)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둘 다 올 시즌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며 주력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홍명보호 2선에 새로운 에너자이저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요르단전 해피엔딩은 곧 미래경쟁력 확보와 궤를 같이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