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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문보경이 지난 8일 잠실 NC전에서 적시타를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 LG 트윈스 제공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고전해온 LG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라모스가 빠진 자리는 꾸준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온 신예 문보경이 맡는다.

LG 류지현 감독은 9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어제 경기 8회 이명기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라모스가 부상을 당했다. 공을 잡고 토스하다가 허리를 다쳤다”며 “검진 결과 척추 5번 신경에 경미한 손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오늘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허리를 다쳐서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라모스는 지난해에도 발목과 허리를 다쳐 결장한 바 있다. 류 감독은 당시와 지금 부상에 대해 “허리 부상 부위는 같다고 한다. 작년에는 6일 정도 쉬고 돌아왔었는데 타격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해 성적이 하락세였다. 앞으로 라모스 컨디션이 어떨지 계속 체크할 계획”이라고 했다. 류 감독은 라모스 결장이 길어질 경우 교체에 대해서는 “지금은 회복에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현재 시점에서 교체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다.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이날 라인업을 홍창기(중견수)~이형종(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채은성(우익수)~유강남(포수)~김민성(3루수)~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정주현(2루수)으로 짰다. 문보경이 라모스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1루수로 기회를 받을 확률이 높다.

류 감독은 “오늘부터 어떻게 경기가 흘러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뎁스 얘기가 많이 나오는 데 일단 선수 한 명이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로 빠졌을 때 그래도 뒤에서 메울 수 있는 선수가 준비된 것은 좋은 모습이라고 본다. 이렇게 뎁스를 갖추는 게 앞으로도 우리가 가야하는 방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문보경은 전날 경기 8회말 대타로 나와 개인 통산 첫 번째 결승타를 터뜨렸다. 경기 후 그는 “1군에서 선발로 나가든 대타로 나가든 내게 주어진 역할을 꼭 해내고 싶다. 오늘도 불펜에서 계속 스윙하면서 시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한 바 있다. 다짐을 한 달 만에 마음껏 펼쳐보일 기회가 온 문보경이다.

한편 이날 LG는 라모스를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또 한 명의 야수 유망주 이주형을 올렸다. 류 감독은 “이주형은 대타, 대주자, 대수비 세 가지를 다 할 것 같다. 아직 1군에서 외야수 적응은 안 됐는데 훈련 과정을 보니 확실히 주력이 있어서 공은 빠르게 쫓아간다. 마지막 포구할 때 여유는 모르겠는데 경기를 더 지켜보겠다. 지금 이주형의 포지션은 외야와 1루, 외야에서는 중견수와 좌익수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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