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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남서영기자]“기대해도 좋다는 말씀을 하셨다.”
KT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 경기 12-3으로 승리하며 8연승을 질주했다. 0-3으로 뒤진 6회말 1사 1루에서 터진 장성우의 역전 투런포가 경기 분위기를 뒤집는 역할을 했다.
경기 후 장성우는 “연승 기간 빠져있다가 와서 부담감이 있었다. ‘질 때도 됐는데 내가 나와서 지면 어쩌나’ 했는데 잘 돼서 기쁘다”고 8연승 소감을 밝혔다.
장성우는 올시즌 주자가 없을 때보다 주자가 있을 때 홈런을 때리며 극적인 승리의 주역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장성우는 “아무래도 주자가 있으면 긴장감이 생기고 치려는 의욕이 생긴다. 주자 없을 때도 해야 하는데, 주자 있을 때 결과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KT의 연승 비결은 선발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선발을 이끄는 장성우의 리드 또한 팀 승리의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어쨌든 선발 5명이 잘 돌아가야 성적이 좋더라. 1번에서 9번 타자까지 3할대 타율을 기록해도 선발이 받쳐주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선발 투수들의 활약을 높이 샀다.
연승을 질주하는 팀은 분위기가 좋기 마련이다. 장성우는 “솔직히 한번 질 때 됐다는 생각도 했다. 5회까지는 ‘내가 나오니까 하필 지나’, ‘애들이 안타도 안 치나’라는 생각도 했다”며 “경기 전에 그룹 회장님이 오셨는데 (황)재균이 형이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좋은 성적나오면 기대해도 되겠냐고, 회장님이 직접 기대해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남다른 연승 비결(?)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