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관객 동원 ‘알라딘’(2019) 보다 빠른 사전 예매 속도
‘빌보드 퀸’ 아리아나 그란데 첫 주연에 관심↑
‘파퓰러’ ‘디파잉 그래비티’ 등 뮤지컬 넘버곡 흥행 예감
‘한국의 글린다’ 정선아·‘겨울왕국’ 박혜나 한국어 더빙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전세계 6000만명 이상이 관람한 뮤지컬 ‘위키드’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영화 ‘위키드’가 전세계 최초로 20일 한국에서 개봉한다.
벌써 조짐이 심상찮다. 개봉 3일 전인 17일 기준 예매관객수 6만6664명을 기록했다. ‘글래디에이터Ⅱ’를 제치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1280만 관객을 동원한 ‘알라딘’(2019) 사전 예매 기록(개봉 1일 전 4만1809장)도 뛰어넘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타고 ‘위키드’도 함께 날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영화 ‘위키드’는 위대한 힘을 발견하지 못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 분)와 진정한 본성을 발견하지 못한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 분)가 우정을 쌓으며 위기와 모험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 ‘스텝 업 3D’(2013)에서 인상적인 수중 댄스 퍼포먼스를 담아낸 존 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위키드’는 1982년 브로드웨이 집계 이후 ‘라이온 킹’에 이어 가장 흥행한 뮤지컬 2위에 오른 대작이다.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고전소설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를 유쾌하게 뒤집었다. 뮤지컬 가운데선 보기 드문 여성 투톱으로 토니상, 그래미상 등 100개상을 휩쓸었다.
미국 엔터지 ‘데드라인’에선 추수감사절 연휴 개봉을 앞두고 개봉 첫 주말 동안에만 8000만 달러(1116억원) 이상 수익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총수익 10억 5430만 달러(1조4718억원)을 거둔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작 ‘알라딘’을 넘어설지 관심이다.
‘빌보드 퀸’ 아리아나 그란데 영화 첫 주연작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줌 오디션에서 합격한 뒤 아리아나가 “진심으로 글린다를 사랑한다”며 눈물 쏟아낸 건 유명한 일화다. 음반 활동을 일체 중단하고 ‘위키드’ 홍보에 일정을 할애하고 있다. 10살 때 뮤지컬 ‘위키드’를 보고 팬이 됐다. 20년을 기다려 뮤지컬 영화 주인공이 됐다.
‘위키드’ 삽입곡 ‘파퓰러’(Popular)는 이미 뮤지컬 넘버(인기 음악)로 유명하다. 한때 ‘제2의 프레디 머큐리’로 불린 영국 팝가수 미카는 ‘파퓰러’ 일부를 샘플링한 ‘파퓰러 송’(2012)을 발표해 ‘빌보드 핫100’에 올랐다. 당시 아리아나가 이 곡을 피처링해 ‘위키드’와 질긴 인연을 증명한 점 역시 눈길을 끈다.
‘한국의 글린다’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한국어 더빙을 맡았다. 지난 14일 시사회에선 가창 무대도 선보였다.
현장은 무척 뜨거웠다. 정선아가 “파퓰러, 넌 이제 곧 파퓰러”로 노래를 시작하자 CGV용산 아이맥스관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겨울왕국’에서 엘사 더빙을 맡은 박혜나는 엘파바 더빙을 맡았다. 중력을 거스르며 날아오르는 가사가 담긴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를 시원하게 부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160분간 짧지 않은 상영이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마치 뮤지컬이 끝난 것처럼 600석이 넘는 객석에서 이례적으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영화 흥행과 2편에 대한 기대감이 한 데 모아진 반응이었다. ‘겨울왕국’(2013) 당시 유행한 싱어롱 상영까지 기대해 볼 만한 수 있을 전망이다.
오프라인에서도 이런 열기를 이어간다. 서울 여의도 더 현대에서는 ‘위키드’ 관련 체험 콘텐츠를 내달 1일까지 선보인다. ‘쉬즈 대학교 포토존’ ‘글린다 핑크 보트 체험존’ 위키드 삽입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청음존’ 등을 마련해 흥행에 보탬을 줄 전망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