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경문 감독,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김경문 감독이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 때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고척=최민우 기자] 올림픽 2연패에 나서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마운드는 어떻게 운영될까.

도쿄 올림픽에 나서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세대교체 기로에 서있다.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고, 13년간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빠진 탓에 메이저 대회 유경험자도 많지 않다. 올림픽 무대를 밟아본 선수는 단 세 명. 강민호·오승환·김현수뿐이다. 단기전인 만큼 투수진이 매우 중요한 데, 대부분 올림픽 신출내기다. 바라보는 이들도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는 상황이다. 그나마 대체 선수로 합류한 오승환이 마무리로 투입되면서, 어느 정도 마운드 신구조화를 이루게 됐다.

[올림픽] 국가대표 마무리 오승환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오승환이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단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오승환’을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공개 선언했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한현희를 대신해 긴급 투입된 오승환은 뒷문지기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불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국제 대회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경기 막판 리드를 지켜내는데, 대표팀 최선임자인 오승환보다 나은 카드는 없다고 판단했다. 오승환이 클로저로 나서면서, 남은 불펜 투수 조상우와 고우석의 활용 폭이 더 넓어졌다. 상대 팀 타순에 따라 이들의 조기 투입 가능성도 있다.

[올림픽] 투수조 훈련 전 미팅 참석한 오승환
도쿄 올림픽 야구 대표팀 선수단. 연합뉴스

반면 선발 구상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단기전 특성상 섣불리 카드를 꺼내들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 “1,2차전 승리가 매우 중요하다. 조만간 1,2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는 비밀리에 통보해 준비시킬 예정이다”며 어느정도 마운드 구상을 마쳤음을 암시했다. 원태인, 김민우, 고영표 등 리그 정상급 선발진이 다수 포진됐기 때문에 상대에 맞게 투입시킬 계획이다.

경기 초반은 후배들이, 후반은 베테랑 선수들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몸상태를 회복한 차우찬도 조커로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차우찬은 이미 20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십분 발휘한 바 있다. 효율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베이징 신화를 썼던 김 감독이 이번 올림픽에서도 빛나는 결과물을 손에 넣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과 태극 마크를 단 대표팀은 KBO발 코로나19사태로 인한 부담을 떨쳐내며 야구 부흥기를 이끌 부담도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