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홀 티샷하는 고진영
고진영이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양미정기자] “정말 더웠지만 국가대표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온 자리다. 후반 6개 홀을 남기고선 무조건 언더파로 끝내겠다는 마음에 독하게 쳤다”

고진영은 4일 일본 사이타마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생애 첫 올림픽 라운드에 오른 고진영은 전반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적어내는 등 오락가락한 스코어를 기록했다. 12번 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을 미스하며 보기를 적어내기도 했다.

[올림픽] 12번 홀 벙커샷 하는 고진영
고진영이 12번홀 벙커샷을 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고진영은 이때 독기를 품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전했다. 정말 더웠지만 국가대표 옷을 입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온 자리인 만큼 지켜볼 국민에게 자긍심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한 고진영은 이후 13, 14, 16, 17번 홀에서 줄버디를 달성했다.

고진영은 “캐디가 ‘여기는 예선도 없고, 목에 아무것도 걸지 않으면 출전하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며 “당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던 터라 정신이 번쩍 났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늘처럼 더운 날에도 후반에 집중했으니 내일도 정신만 차리면 타수를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