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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9호 태풍 ‘루핏’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루핏의 영향으로 인해 제주 남쪽 해상과 동해 남쪽 부근을 중심으로 파도가 높아지고 강한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권이 육지까지 확장될지는 불투명하다.
루핏은 전날 중국 산터우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북동진 중이다. 이날 저녁께 산터우 북동쪽 육상에 상륙했다가 8일 오전 다시 해상으로 빠져나와 일본 가고시마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 대한해협을 지나면서 한반도에 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태풍의 이동 경로에 변동성이 큰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한 9호 태풍 인근에 자리 잡은 제26호 열대저압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해상에 있는 이 열대저압부는 24시간 내 제10호 태풍 ‘미리내’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리내는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가고시마, 오사카, 센다이, 삿포로 방향으로 북동진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과 열대저압부가 함께 올라오면 뜨겁고 습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더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낮에는 하늘에 구름이 껴 있어 일사에 의한 기온 상승이 제한되더라고 밤 기온이 높게 유지됨에 따라 낮에도 기온이 33도 내외를 이어가면서 폭염특보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 2차 장마가 시작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체전선에 의한 비구름대가 형성될 수 있다”면서도 “그 위치가 어디가 될지 등은 현재로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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