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강화’ 열 올리는 두산 시드니캠프

김원형 감독 “수비 훈련 잘 돌아가고 있다”

집중력 발휘할 수 있는 강도 속 스스로 찾아서 훈련

이유찬 “동료들과 재밌게 하려고 한다”

[스포츠서울 | 시드니=강윤식 기자] “수비가 안 좋더라.”

두산 김원형(54) 감독이 취임식에서 진단한 2025시즌 두산의 아쉬운 점이다. 사령탑이 공식적인 첫 일정을 시작하는 자리에서 콕 집은 부분이다. 당연히 스프링캠프 동안 수비 훈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의 뜨거운 햇볕 아래 두산이 ‘수비 강화’에 들어갔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야구장. 두산은 이곳에 스프링캠프장을 차렸다. 따갑게 느껴지는 햇볕. 그늘을 찾아보기 힘든 훈련장. 선수들은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김 감독은 ‘0부터 시작하는 마음’이라는 말로 이번 스프링캠프 각오를 다졌다. 선수들도 거기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특히 눈길이 가는 건 수비 훈련이다. 김 감독이 이미 ‘수비 강화’를 천명한 바 있다. 프리에이전트(FA)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의 유격수 자리를 제외하면 모두 주전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 내·외야 가리지 않고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훈련에 임했다.

실제로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수비 훈련에) 시간 많이 쓰고 있다”며 “수비 훈련하는 곳에서 홍원기 수석코치, 손지환 수비코치, 손시헌 QC코치가 지도하면서 잘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단순히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스파르타식’ 훈련은 아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는 선에서 훈련 강도를 조절하고 있다. 이런 훈련 속에서 선수들은 본인에게 맞는 훈련을 찾아서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유격수에서 3루로 포지션 이동을 한 안재석. 안재석은 지금까지 훈련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훈련량의 경우 집중력을 잃지 않는 정도로 하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며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만큼, 훈련하니까 그 시간 안에서 더 찾아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효과가 있다고 해도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수비 훈련. 선수들 스스로 즐거운 분위기 만들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유찬은 “수비의 경우 감독님이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부분”이라며 “그런데 지루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내가 중간 정도 나이다. 나부터 스스로 동료들과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종목 불문하고 수비가 강한 팀은 높은 곳을 올라가고는 한다. ‘허슬두’ 재건을 외치는 두산과 김 감독이 수비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이런 사령탑의 의지에 화답하고 있다. 두산의 수비가 조금씩 강해지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