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됴쿄올림픽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이번 올림픽, 시청자들의 선택은 KBS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보여준 빛나는 활약은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위로를 선물했다. 17일 동안의 뜨거운 열전을 안방극장에 생생하게 전달하며 올림픽의 감동과 재미를 배가시킨 2020 도쿄올림픽 중계를 총결산했다.

# KBS, 시청자수 상위 30위 중 60% 점유…최고 시청률 19.2%

이번 올림픽 중계 방송 ‘시청자수 상위 30위’(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중 KBS는 18개(2TV 10개, 1TV 8개)를 차지하며 60%를 점유, 타 방송사들을 압도했다. MBC와 SBS는 나란히 6개로 20%씩 차지했다.

그중 우상혁 선수가 출전한 남자높이뛰기 결승 중계(1TV)가 약 466만 명(시청률 19.2%)으로 1위를, 여자 배구 브라질과의 준결승전(2TV)이 약 383만 명(시청률 14.1%)으로 2위, 부녀 메달리스트를 탄생시킨 체조요정 여서정의 도마 결승(2TV)이 약 378만 명(시청률 16.2%)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KBS가 두각을 보인 이유는 야구 박찬호, 축구 조원희, 기계체조 여홍철, 배구 한유미, 양궁 기보배 등 각 종목에서 최고의 실력과 입담을 갖춘 해설 위원들과 짝을 이룬 국가대표급 명품 캐스터들의 믿고 보는 신뢰성 높은 중계가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

특히 개ㆍ폐막식 중계를 맡은 송승환 전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의 솔직한 해설과 평가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 메달보다 값진 감동의 순간을 함께 한 KBS

KBS는 대한민국 육상 역사를 새로 쓴 ‘아름다운 비행’의 우상혁(높이뛰기), ‘금빛 막내즈’ 안산과 김제덕(양궁), 국민 여동생의 세대 교체를 알린 ‘삐약이’ 신유빈(탁구), 18세 ‘거미소녀’ 서채현(스포츠클라이밍) 등 새로운 올림픽 스타 탄생의 순간을 국민들과 함께 했다.

특히 KBS는 전웅태 선수가 첫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근대5종을 포함 육상, 럭비, 요트, 복싱 등 다양한 종목들을 중계하며 비인기 종목의 재발견에 앞장섰다.

간결 정확2

# MZ세대도 사로잡은 신박한 자막 센스와 현장감 200% 직캠 영상도 화제

KBS의 톡톡 튀는 자막은 MZ세대들을 사로잡았다. 전국민이 다 아는 ‘투 머치 토커’ 박찬호 위원에게 붙은 ‘간결 정확한 해설’이라는 아이러니한 자막은 폭소를 자아냈고, 시합 전 자막으로 ‘박찬호 위원이 LA에 있을 때’ 일어났던 일들을 미리 나열해 “제가 LA에 있을 때…”라고 시작되는 긴 옛날 이야기를 사전에 차단하는 신의 한 수를 두기도 했다.

여홍철 해설 위원의 체조 경기 중계에서는 출전 선수에 따라 ‘여서정 아빠’, ‘신재환 선배’로 자막을 바꾸는 등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그런가 하면 KBS가 올림픽 중계 사상 최초로 시도한 직캠은 생생한 현장감을 안방까지 전달했다.

‘김연경 직캠’, ‘여서정 직캠’, ‘황선우 직캠’ 그리고 박찬호 위원을 밀착 마크한 현장 팔로우 카메라는 그들의 표정과 반응, 감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가까이 보여주며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더했다.

# 백발백중X공감백배 KBS 해설 위원들 ‘화제의 말말말’

‘투 머치 토커’에서 ‘굿 머치 토커’로 거듭난 박찬호 위원은 투수의 볼배합까지 정확히 예측하는 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명품 해설 뿐 아니라 “캡틴~ 큐”, “태극 갑옷” 등 새로운 어록을 탄생시키며 전문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첫 올림픽 해설을 맡은 조원희 축구 해설 위원은 매 경기마다 일취월장하는 모습으로 성장형 해설 위원이라는 별칭이 붙으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디스 이즈 빛의조”를 목이 터져라 외치는 조원희의 신개념 하이텐션 해설은 흡사 방에서 함께 응원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을 정도였다. 이 밖에 기보배 해설 위원의 “내가 뭔가 하나 해내야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와 ‘암벽 여제’ 김자인 해설 위원의 “가자 가자” 또한 화제를 모았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4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원래 스포츠는 경쟁이 아니고 감동이에요”라며 가슴 벅찬 심경을 전한 한유미 해설 위원의 말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명언으로 꼽히고 있다.

# 전국민 울고 웃었던 올림픽 여자배구 그리고 KBS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가 펼쳐진 여자 배구는 도쿄올림픽의 하이라이트였다. 세계 랭킹 13위인 우리 대표팀이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터키(4위), 도미니카공화국(7위), 일본(10위) 등을 상대로 투혼을 발휘하며 4강에 진출하는 기적 같은 드라마로 국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대표팀의 영원한 맏언니 한유미 해설 위원은 마치 자신도 코트 위에 함께 뛰는 마음으로 열정적인 해설을 이어가며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한유미 해설 위원이 중계한 브라질과의 준결승전(2TV)은 14.1%로 배구 중계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경기가 끝난 후 각종 게시판에는 “해설은 역시 한유미”, “이호근, 한유미 조합이 듣기 좋네요”, “한유미의 해설은 눈물을 쏟게 만드네요” 등 KBS의 올림픽 배구 중계에 대한 응원과 칭찬의 메시지가 줄을 이었다.

포스터

# 올림픽 명가의 품격을 증명한 KBS

가장 오랫동안, 가장 앞선 기술로 올림픽의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국민들에게 전해온 KBS는 1TV와 2TV 2개의 지상파 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공영방송으로서 책임감 있고 균형 있는 중계 그리고 차별화된 프로그램 구성, 트렌드에 발 맞춘 변화를 선보이며 런던, 리우, 평창에 이어 다시 한번 ‘올림픽의 명가’임을 입증했다.

지난 7월 23일 개막 이후 17일간 뜨거운 열전을 펼친 2020 도쿄올림픽은 어제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