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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가운데) 감독이 훈련 전 코치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시차, 컨디션 관리와도 싸운다.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향한 축구국가대표팀 ‘벤투호’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파주NFC에 소집돼 담금질에 돌입했다. 유럽파 4명(손흥민, 김민재, 황의조, 황희찬)은 하루 늦은 31일 합류했다.

일정이 생각 이상으로 빡빡하다. 31일 완전체가 된 뒤 2일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인 이라크전(서울월드컵경기장)까지 단 하루의 시간밖에 없다. 이라크전을 대비한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여기에 주요 유럽파는 10시간 이상 비행을 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시차와 컨디션 관리가 변수로 떠올랐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은 지난달 3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왓퍼드전에서 87분을 소화했다.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시즌 2호 골을 맛봤으나 체력만 따졌을 때 부담되는 일정인 게 사실이다. 특히 2라운드 울버햄턴전 직후 햄스트링 부상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어서 자칫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올여름 유럽파로 거듭난 핵심 센터백 김민재(페네르바체)도 30일 터키 쉬페르리가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었다.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터키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김민재는 이전까지 K리그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었다. 유럽에서 뛰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황의조도 29일 프랑스 리그1 4라운드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근 타 팀 이적이 유력해진 그는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지난 6월 월드컵 예선에 이어 7월엔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비시즌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한 만큼 그 역시 몸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손흥민, 황의조, 김민재는 벤투호의 대체 불가 자원으로 꼽힌다. 김민재는 김영권과 함께 붙박이 중앙 수비수다. 이들의 활약과 존재감을 고려하면 이라크, 레바논(7일·수원월드컵경기장)을 상대로도 출격할 공산이 크다. 더구나 레바논은 6월 2차 예선 당시에도 선제골을 내주는 등 고전한 바 있다.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며 벤투호의 득점을 책임지고 있다. 카타르로 가는 첫 단추는 핵심 3총사의 시차 적응과 컨디션 관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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