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상황) 생활이 늘면서 택배·배달수요도 급증한 가운데 국내 배달원 수가 지난해 하반기 기준 4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계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배달원 취업자 수는 39만명이다. 이는 지난 2013년 조사 이후 최대치로 1년 전인 2019년 하반기의 34만9000보다 11.8% 늘었다.

제7차 한국표준직업분류상 배달원은 대분류 ‘단순노무종사자’, 중분류 ‘운송 관련 단순 노무직’ 아래 소분류 항목으로 분류돼있다. 배달원에는 우편집배원과 택배원, 음식 배달원, 기타 배달원(음료·신문 등)이 포함된다.

국내 배달원 수는 2013년 상반기 29만6000명이었는데 그해 하반기 32만2000명으로 늘어난 뒤 2014년 상반기부터 2019년 하반기까지 31만~35만명대를 유지했다. 이후 코로나19가 발발한 지난해 상반기 37만1000명으로 늘었고 하반기에는 39만명까지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집콕’과 함께 배달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배달원 수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해 온라인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7조4000억원으로 2019년과 비교해 78.6% 증가했다. 또한 같은 기간 18개 택배사업자의 택배 물량도 총 33억7818만9000개로 21% 늘었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 등에 따라 사업자들이 음식 등 상품을 자체 직원을 통해 배달하기보다 배달대행업체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된 점도 배달원 수 증가의 요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배달원 수 증가에도 산재 위험과 과로 등 열악한 배달 노동 환경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양경숙 의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산업·직업 구조 변화가 나타나면서 비대면 산업 관련 직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직업 환경의 변화가 경제적 약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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