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 박서준, 한예리, 유태오, 전종서 등이 할리우드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배우들의 글로벌 무대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3일 박서준이 마블 스튜디오 영화 출연을 확정짓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서준은 3일 오후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는 당일 검은색 후드티와 검은 바지, 검은 버킷햇으로 올 블랙 착장을 한 채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다. 박서준의 마블 영화 합류는 보도가 나온 후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미 그가 ‘캡틴 마블(Captin Marvel)’의 두 번째 시리즈인 ‘더 마블스(The Marvels)’에 출연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박서준 소속사 어썸이엔티 측은 “출연 작품명과 캐릭터, 촬영지, 촬영 기간 등 자세한 정보는 추후 발표 예정”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박서준 외에도 이미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내 배우들도 다수다. 주로 해외 작품에 많이 출연했던 독일 출생 배우 유태오도 영화 ‘미나리’ 제작사와 함께 할리우드 행 티켓을 끊었다. 유태오는 지난달 영화 ‘미나리’, ‘문라이트’ 등을 제작한 A24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s Lives·한국명 ‘전생’) 촬영을 위해 지난달 미국으로 출국했다. 유태오는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었던 영화 ‘레토(2018)’에서 러시아어로 펼친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머니게임’, ‘보건교사 안은영’, 영화 ‘새해전야’ 등에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유태오는 미국에서 활발한 SNS 활동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수상 쾌거를 거둔 영화 ‘미나리’에서 윤여정의 딸 모니카로 미국 영화계에 데뷔한 한예리에게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한예리는 미국 에코 레이크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할리우드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에코 레이크 엔터테인먼트는 다코타 패닝, 엘르 패닝 자매 등 유명 배우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바 있다. 한편 한예리는 오는 22일 첫 방송되는 tv ‘홈타운’에서 유재명, 엄태구와 함께 미스터리 스릴러 극을 선보인다.
또 영화 ‘콜’에서 소름돋는 싸이코패스 연기로 단숨에 주목받은 배우 전종서도 할리우드에서 열일 중이다. 2018년 영화 ‘버닝’으로 데뷔했고, 데뷔하자마자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전종서는 영화 ‘모나리자 앤 더 블러드 문’으로 첫 할리우드에 진출했으며 지난 1일 개막한 베니스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현재 넷플릭스 한국판 ‘종이의 집’ 촬영 중인 그는 작품에 집중하게 위해 고심끝에 불참을 결정했다.
영화 ‘미나리’, ‘기생충’ 등으로 한국 영화의 글로벌 위상을 높아진 가운데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도 잦아지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찾아지고 있다”면서 “과거만 해도 정형화된 시스템이 부족했고 배우가 직접 오디션을 봤다면 현재는 몇몇 지정된 배우들에게 오디션 제안이 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씨제스엔터테인먼트·사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