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신유빈이 지난 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하야타 히나와 격돌하고 있다. 도하|신화 연합뉴스

[스포츠서울|김경무전문기자] ‘탁구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첫 금메달 감격을 누렸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큰 산 하나를 넘더니, 이번에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달 23~29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하지만 아시아선수권과 달리, 세계선수권은 세계랭킹 1~10위 상위 랭커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한국이 노메달에 그쳤던 도쿄올림픽 때처럼 매우 험난한 도전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내린 ‘2021 국제탁구연맹(ITTF)-아시아탁구연합(ATTU) 아시안 챔피언십’(아시아탁구선수권)에서 한국대표팀은 신유빈-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그리고 이상수(31·삼성생명)가 각각 여자복식과 남자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이전 그 어느 아시아선수권대회 때보다 값진 성과다.

신유빈-전지희 여자복식 금메달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신유빈(오른쪽)-전지희. 도하|신화 연합뉴스

그럼에도 ‘난공불락’의 중국과 ‘복병’ 북한이 코로나19 등 때문에 출전하지 않고, 일본·대만·싱가포르 등 강호들도 1.5~2진급 또는 3진급 선수들을 대거 내보낸 상황에서의 결과물이어서, 마냥 축제분위기에 빠져 있을 상황은 아니다. 특히 남녀팀 에이스인 세계 12위 장우진(26·미래에셋증권)과 14위 전지희는 개인전에서 기대에 못미쳤다.

한 실업팀 감독은 “여자의 경우, 한국이 최정예를 내보내고도 선수층이 두터운 일본 2~3진급 선수들에 고전했다”면서 “박자 빠른 탁구를 구사하는 일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탁구는 한국이나 일본 선수에 비해 두 배나 공이 묵직하고, 공 회전량도 많다. 중국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이번에 기록상으로는 아시아선수권 사상 최대 성과(남자단체전 25년 만의 금, 남자단식 첫 금, 여자복식 21년 만의 금)를 올렸다. 신유빈-전지희는 여자복식 결승에서 홍콩의 두호이켐-리호칭을 3-1(11-5, 7-11, 11-3, 11-4)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선수의 아시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우승은 2000년 도하 대회 때의 이은실-석은미 이후 무려 21년 만이다.

신유빈은 앞서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21위로 까다로운 왼손잡이인 일본의 하야타 히나(21)에게 1-3(11-7, 4-11, 8-11, 4-11)으로 졌지만 은메달을 수확했다. 세계적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그의 소속팀 강문수 대한항공 감독은 “유빈이가 대회에 출전할수록 잘한다”면서도 “자신의 서브 때 공격포인트를 높이기 위해 서브의 질을 높여야 한다. 포핸드 공격의존도도 높여야 한다. 중요 포인트에서의 실책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수
이상수가 남자단식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고 있다. 도하|신화 연합뉴스

남자대표팀의 경우, 세계 22위인 ‘맏형’ 이상수가 남자단식 결승에서 27위인 대만의 좡즈위안을 3-2(10-12, 11-6, 11-6, 7-11, 11-8)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제몫을 다했을 뿐이다. 장우진은 동메달에 그쳤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