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일본 영건 사사키 로키(23·치바 롯데)가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ML)에 진출한다.
치바 롯데는 9일 오후 사사키가 바라는 대로 포스팅 제도를 통해 태평양을 건너는 것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사사키는 “롯데에 입단한 후 꾸준히 ML에 진출하는 것을 꿈꿨다. 포스팅을 허락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롯데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많은 분의 도움으로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동료, 스태프, 프런트, 팬분들 덕분이다. 내 커리어에 어떠한 후회도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사키는 7년 전 오타니 쇼헤이처럼 ML 최소 연봉을 감수하고 빅리그 무대를 바라본다. ML 규정상 만 25세 이하 선수는 빅리그 첫 해 최소 연봉만 수령할 수 있다. 25세가 넘어가면 FA로서 자신의 가치를 두고 구단과 협상하지만, 25세 이하라면 현지 신인 선수와 같은 신분이다. FA 자격을 얻기까지도 6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보통은 만 25세 이후로 맞춰 태평양을 건넌다.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사사키는 오타니가 그랬던 것처럼 연봉보다는 일 년이라도 먼저 최고 무대에 서는 데에 비중을 뒀다. 물론 연봉 외에 이적에 따른 계약금을 받는데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로 이적하면서 계약금 231만 달러를 받은 바 있다.
ML 구단 입장에서 사사키는 군침이 도는 선수다. 계약금만 부담하면 적은 비용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재능이 뛰어난 투수를 얻게 된다. 6년 후 FA가 되기 때문에 저비용·고효율을 기대하기에 충분하다. 디 애슬레틱은 사사키를 이번 FA 시장 랭킹 3위에 올려놓았다. 후안 소토와 코빈 번즈 다음으로 사사키의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사키는 2022년 4월10일 오릭스와 경기에서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바 있다.
당시 그는 9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19개를 달성했다. 구위만 놓고 보면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빅리그에서도 정상급 수준인데 내구성에는 다소 물음표가 붙는다. 일본프로야구가 6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가는 것도 고려해야 하지만 사사키의 한 시즌 최다 이닝은 2022년 129.1이닝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