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고양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고양=정다워기자] 2년 만에 관중석이 열린 만큼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축구대표팀과 아랍에미리트(UAE)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경기가 열린 11일 고양 종합운동장 일대는 경기 2시간 전부터 경기장으로 진입하려는 차들로 북적거렸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한산한 미디어, VIP 주차장조차 진행요원들의 통제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혼선을 빚을 정도였다. 경기장 주변 도로는 주차장으로 변해 이중 주차를 한 차량들로 가득했다.

이날 경기는 2019년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무려 23개월 만에 유관중으로 진행되는 A매치였다. 유럽파가 합류한 A매치로 따지면 2019년10월 스리랑카전 이후 25개월 만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에는 국내에서 A매치를 아예 열지 못했고, 올해 홈에서 열린 월드컵 2차예선, 최종예선 경기들에서는 관중석을 열지 못했다. 명색이 A매치였는데 연습경기처럼 적막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1111
경기장 옆 도로. 이중 주차된 차량들로 주차장으로 변했다.고양 | 정다워기자.

정부가 최근 위드 코로나 시대를 선언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이번 경기를 100% 유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혹은 48시간 전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관중의 입장만 허용하는 제한(불가피하게 백신 접종을 못할 경우 의사 소견서 제출)이 있었지만 모처럼 선수들이 관중과 호흡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어렵게 열린 유관중 A매치인만큼 열기는 대단했다. 경기 2시간 전부터 이미 많은 관중이 자리를 채웠다. 경기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많은 관중이 입장을 마치지 못했다. 경기 이틀 전까지 온라인 예매는 60%가 완료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경기 관중수를 2만8000여명으로 예상했다. 경기가 평일 오후에 열렸고, 오후 8시 기온이 5도로 꽤 추운 것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숫자였다. 실제로 남북 쪽 2층 일부 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은 관중으로 가득 찼다. 육성응원은 금지되어 있지만 상황에 따라 나오는 환호와 탄식이 경기장에 울려퍼졌다. 그토록 외치고 싶었던 “대한민국!” 구호도 간혹 들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