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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이 2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 열린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리야드 |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잘 싸웠지만,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의 벽은 높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24일(한국시간) 오전 1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에서 알 힐랄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지난 2009년 우승 이후 12년 만에 노렸던 ACL 정상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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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파흐드 국제경기장을 가득 메운 알 힐랄 관중들. 리야드 | 로이터연합뉴스

6만8000여명의 관중 앞에서 시작한 결승전. 포항은 정비를 하기도 전에 일격을 당했다. 나세르 알 다우사리가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공식 기록은 16초였다. 이는 16년 만에 기록된 ACL 결승 최단 득점 기록이 됐다. 알 힐랄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포항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확실히 바페팀피 고미스, 무사 마레가, 마테우스 페레이라는 위협적이었다. 포항도 점차 제 모습을 찾아갔다. 전반 11분 신진호의 오른발 슛은 크로스 바를 강타했다. 뒤이어 세컨드 볼을 임상협이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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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 나세르 알 다우사리가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리야드 | 로이터연합뉴스

포항은 수비가 다소 우왕좌왕했다. 전반 23분에도 고미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하기까지 방해를 하지 못했다. 포항은 줄곧 중원을 통한 빌드업이 쉽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알렉스 그랜트와 권완규가 전반에 모두 경고 한 장을 받는 등 고전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권완규의 헤딩은 골키퍼 정면이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크베시치와 이수빈을 빼고, 고영준과 전민광을 투입했다. ‘시프트’가 가동됐다. 신진호가 2선으로 내려와 신광훈과 호흡을 맞추고, 강상우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전진 배치됐다. 후반 12분 알 힐랄의 패스를 차단한 포항은 역습 기회를 맞았다. 고영준이 오른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들어 잠잠하던 알 힐랄의 공격이 후반 18분 찾아온 기회에서 결실을 봤다. 고미스가 침투패스를 넣었다. 이를 마레가가 전민광과 몸싸움을 이겨낸 뒤 그대로 오른발 슛, 포항 골망을 흔들었다. 알 힐랄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30분 고미스의 패스를 받은 페레이라가 간결한 슛을 했는데 이준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후반 35분 고영준 대신 이호재를 넣었다. 팔라시오스와 강상우가 고군분투했으나,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 포항의 ACL도 그렇게 끝이 났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