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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마이애미=길성용 객원기자] 신동준(18)이 몸살 투혼으로 ‘2021 파워쇼케이스’에 출전해 고교 3학년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조원빈(19.이상 컨벤션교)에 이어 2년 연속 한국 선수 우승을 노렸지만 컨디션 난조로 정상 문턱에서 눈물을 삼켰다.

파워쇼케이스는 전 세계 야구 유망주를 대상으로 야구의 본고장 미국 본토에서 매년 열리는 아마추어 홈런왕 선발대회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대거 참석해 유망주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할 정도로 가장 유명한 대회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브라이스 하퍼, 앤서니 리조, 크리스 브라이언트 등도 이 대회를 거쳐갔다.

‘2011 파워쇼케이스’에 한국 대표로 참석한 신동준은 지난 23일(한국시간) 마이애미의 홈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예선에서 무려 1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예선 1위로 결선에 올라갔다. 예선에서 홈런 15개를 넘긴 선수는 신동준이 유일했다. 하지만 예선 종료 후 신동준은 몸살 기운을 호소하며 앓아 누웠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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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에 시달린 신동준은 하루 뒤인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결선에 나섰다. 예선 1위로 드류 리페피(9개)와 웨슬리 파커(8개)에 이어 가장 늦게 타석에 섰다. 전날의 타격감이라면 여유있는 우승이 예상됐다. 아웃카운트 5개까지 사용하는 나무배트로 1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출발은 산뜻했다. 하지만 몸살 여파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아웃카운트 20개까지 결국 8개의 홈런에 그치며 간발의 차로 리페피에게 우승을 양보했다.

188㎝, 82㎏의 신동준은 우투우타로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호타준족이다. 타석에선 빠른 스윙스피드와 몸통 회전을 통해 장타를 생산하는 스타일이다. 비록 몸살 여파로 결선에서 주춤했지만, 이번 파워쇼케이스에서 자신보다 덩치 큰 타자들보다 많은 홈런을 터트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마이애미에서 열린 올해 파워쇼케이스 본선은 미국과 남미 등 세계 약 240여명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참가해 잠재력을 마음껏 뽐냈다. stevenkil205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