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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끝내 기적은 없었다.
울산 현대가 대구FC와 최종전에서 이겼으나 역전 우승에 실패, 3년 연속 K리그1 준우승에 머물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 라운드(38라운드) 대구와 홈경기에서 전반 터진 설영우, 오세훈의 연속포로 2-0 완승했다. 승점 74를 기록한 울산은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고 승점 76을 챙기면서 2위를 확정했다.
이날 대구를 잡고 전북이 져야만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던 울산은 오세훈을 원톱에 두고 바코~이청용~이동준이 2선에 배치했다. 원두재와 박용우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가운데 포백은 설영우~임종은~김기희~김태환이 이뤘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3위 경쟁에 나선 이병근 대구 감독도 오는 12일 전남 드래곤즈와 FA컵 2차전을 앞두고 있으나 에드가와 김진혁, 세징야, 라마스 등 주력 요원을 모두 선발 엔트리에 올렸다.
초반 동기부여가 큰 울산의 공세가 두드러졌다. 전반 8분 이동준이 예리한 왼발 슛을 시도하며 기세를 올린 울산은 2분 뒤 바코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대구 수문장 최영은이 선방했다.
그럼에도 울산은 기어코 전반 18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원두재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든 왼쪽 풀백 설영우에게 자로 잰듯한 스루패스를 넣었다. 설영우가 이어받아 대구 골문 오른쪽을 가르는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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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4분 뒤 오세훈이 이동준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했다. 최영은이 쳐냈지만 애초 골라인을 넘어섰다고 판정됐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쳤고 오세훈의 오프사이드를 확인하면서 취소했다.
울산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38분 바코의 오른발 터닝슛 등 지속해서 대구를 몰아붙였다. 그리고 전반 추가 시간 기어코 오세훈이 다시 머리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설영우가 오른발로 감아찬 공을 오세훈이 문전에서 정확하게 머리를 갖다 대 대구 왼쪽 골문을 갈랐다.
기적을 꿈꾼 울산. 그러나 후반 9분께 대구 원정 응원석에서 환호성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전북이 제주를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기 때문이다. 울산 처용전사 서포터 쪽에서는 잠시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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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이전보다 공격 템포가 떨어졌다. 반면 대구가 공세를 펼쳤는데, 에드가가 후반 31분 김태환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울산은 후반 39분 설영우의 오른발 슛이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나는 등 막판까지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더는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울산은 준우승 확정 소식을 접하면서 대구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에 만족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