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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울산 현대vsFC서울. K리그를 대표하는 ‘빌드업 장인’끼리 맞대결을 벌인다.
울산과 서울은 11일 오후 7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5라운드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K리그에서 가장 선진적인 전술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원톱 부재에 시달린 울산은 홍명보 감독 지휘 아래 2선 테크니션을 앞세워 ‘제로톱 전술’로 순항, 리그 3연승(1무·승점 10)을 달리며 선두에 매겨져 있다. 서울은 지난해 하반기 소방수로 부임한 안익수 감독 체제에서 포지션 파괴라는 화두와 더불어 ‘익수볼’로 불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다만 올 시즌엔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개막전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승점 5)으로 6위로 밀려났다.
양 팀 분위기는 다르지만 완성도를 지닌 빌드업 색채를 뽐내는 팀 간의 맞대결이어서 관심이 크다. 울산과 서울은 ‘빌드업 완성도’의 핵심 지표로 볼 수 있는 패스 성공률에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경기에서 울산은 평균 패스 성공률이 85.5%로 1위다. 서울은 85.3%를 기록, 울산에 0.02% 차이로 2위. ‘깻잎 한 장 차이’라는 말이 똑 들어맞는다. 전방 패스 성공률은 서울이 74.8%로 1위, 울산이 73.4%로 근소하게 뒤진 2위다. K리그1 12개 팀 중 70%를 넘은 건 두 팀밖에 없다. 이런 지표만 보더라도 두 팀이 얼마나 정확도 높은 패스를 바탕으로 아기자기한 축구를 펼치는지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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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팀은 공격을 펼치는 동선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착실하게 후방 빌드업을 거친다. 울산은 왼발잡이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의 발끝에서 시작된다. 서울은 U-22 자원인 센터백 이한범과 베테랑 외인 오스마르,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의 하모니가 두드러진다. 올 시즌 현재까지 전방 패스 성공 횟수를 보면 오스마르(212회) 기성용(155회) 이한범(145회) 등 서울 3총사가 전체 1~3위를 마크하고 있다. 4위가 울산 김영권으로 130회다.
승점 격차가 발생하는 건 전방의 세밀함 차이다. 울산이 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에서 80.3%로 K리그1 팀 중 유일하게 80%를 넘기며 1위를 달린 것과 비교해 서울은 73%다. 탈압박도 울산은 34개로 전체 1위(서울 22개)다. 울산은 주장 이청용이나 국가대표 풀백 김태환이 높은 패스 성공률로 공격 지원에 나선다. 그리고 전방 바코(조지아)와 아마노 준(일본) 두 외인이 안정적인 마무리로 공격의 방점을 찍고 있다. 반면 서울은 나상호, 조영욱 등 젊은피 공격수가 나름대로 제 몫을 해주나, 마무리에서 한 끗이 모자란다. 울산으로서는 이런 차이를 입증하는 게, 서울로서는 마무리 향상을 통해 차이를 극복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다.
한편, ‘서울 리빙 레전드’로 지내온 박주영은 울산으로 이적한 뒤 친정팀과 첫 맞대결을 벌인다. 그의 출전에도 관심이 쏠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