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지난해 각 소속사의 간판그룹부터 새로운 기대주들까지 촘촘한 라인업으로 K팝이 글로벌 영역 확장에 나섰다. 반면 기획사 오너 리스크와 경영권 갈등, 탬퍼링 등 전속계약 분쟁 등으로 인해 ‘K팝 위기설’ 역시 대두됐다. 명과 암이 뚜렷했던 2024년 가요계를 지나온 가운데 K팝을 선도하고 있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빅4’의 2025년 전망을 짚어봤다.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훈풍을 만나 2025년 돛을 올린다.
4대 기획사 중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낸 곳은 JYP 뿐이다. JYP는 3분기 매출액 1705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각각 22%, 10% 증가한 깜짝 호실적은 1분기, 2분기에 이은 실적 부진을 예상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등 회사의 간판 아티스트들이 일궈낸 해외 공연의 성과와 MD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새해 전망도 밝다. 지난해 대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전성기를 달린 데이식스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밴드붐을 이끈 데이식스는 올해도 미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글로벌 활약이 돋보이는 ‘JYP 남매’ 스트레이 키즈와 트와이스도 투어를 이어간다. 지난 월드투어로 무려 150만 관객을 끌어모은 트와이스도 새 월드투어를 계획 중이다.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6회 연속 1위에 오른 스트레이 키즈는 3월부터 7월까지 라틴 아메리카, 북미, 유럽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도 공연이 예정됐는데, 이 무대에 서는 건 K팝 아티스트 중 스트레이 키즈가 처음이다.
오는 20일 데뷔를 앞둔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스트레이 키즈를 이을 보이그룹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지 글로벌적인 관심이 쏠렸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으로 K팝의 중국 본토 진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JYP가 2대 주주로 있는 ‘디어유 버블 플랫폼’은 중국 텐센트 뮤직과 협력해 1~2분기 중국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양국 간 무비자 관광 재개와 문화 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리스크도 존재한다. 올해 데뷔한 글로벌 걸그룹 비춰의 미국인 멤버 케이지(KG)가 소속사 특정 직원으로부터 학대를 경험했다고 주장하며 팀 탈퇴를 선언하고, 소송을 제기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비춰 활동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내년 대대적인 계획을 준비 중이던 회사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