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그래픽) 작년 브랜드 및 비브랜드 경쟁률 차이
지난해 브랜드 아파트와 비브랜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 차이.  제공 | 부동산인포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다. 지난해 10대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요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입증했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에 분양된 총 430개 단지(민간분양 기준) 중 10대 건설사 브랜드는 107곳, 5만1280가구(특별공급 제외)로 집계됐다. 이곳에 1순위 청약 통장 133만7165개가 몰려 평균 경쟁률이 26.0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비(非)브랜드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보다 약 1.7배 가량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비브랜드 아파트 323개 단지, 총 10만2811가구(특별공급 제외)에는 1순위 통장 161만8205개가 접수돼 평균 15.7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브랜드 아파트는 18개 단지, 1만259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1만8784명이 접수해 17.38대 1의 우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비브랜드 아파트는 43개 단지, 1만577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2만4340명이 접수해 평균 7.88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단지별로는 지난달 경북 포항에 분양된 ‘포항자이 디오션’ 아파트가 10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252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이 124.02대 1에 달했다. 앞서 지난 1월 부산 동래구에 분양된 ‘래미안 포레스티지’도 110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만5110개의 1순위 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58.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브랜드 아파트는 지역 시세도 이끌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에 위치한 ‘울산 신정 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1월 6억3500만원에 매매돼 2020년 1월 같은 타입 거래액(4억1500만원) 대비 2억2000만원 올랐다. 반면 인근 위치한 ‘신정동풀비체’ 전용 84㎡는 지난달 3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2020년 2월 거래된 3억원 대비 9500만원 올랐다. 같은 입지라도 브랜드에 따라 시세 상승률에 차이를 보인 것이다.

올해도 전국에서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대우건설이 울산 남구 신정동 일원에 ‘문수로 푸르지오 어반피스’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4월 경북에서는 현대건설의 포항 분양과 GS건설의 구미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 강서구에서는 DL이앤씨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도 높은 주택시장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향후 집값에 대한 안정성이나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브랜드 아파트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