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주 뮤지컬 데뷔작 ‘아이참’, 다시 시작된 ‘신바람’ 마라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모델 겸 배우 장윤주가 뮤지컬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미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배우로서 손색이 없는 연기를 펼치지만, 베테랑인 엔터테이너지만, 그에게 공연장은 그저 낯선 공기가 흐르는 도전의 장이다. 하지만 장윤주에게 무대는 가장 익숙하면서도 그리웠던 런웨이였다.
장윤주는 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아이참’ 프레스콜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한 계기에 대해 “무대가 그리웠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패션모델로서 20년 넘게 패션쇼를 찢었던 사람이지만, 본격적으로 연기한 지 5년 정도 됐다. 늘 자신감이 없었다. 모델 시절 뿜어져 나왔던 에지나 자신감이 온 데 간 데 사라졌다”며 “연기에 자신감이 없다 보니 막연히 무대에서 연기해보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다행히 연극과 뮤지컬에서 동시에 좋은 작품들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1997년 패션쇼 SFAA 컬렉션에서 활동을 시작한 데뷔 27년 차 모델이다. 당시 해외 진출의 기회가 여러 차례 주어졌지만, 외환 위기와 비자 특히 동양계 모델이 자리 잡기 힘든 시기였다. 그러나 그녀는 불모지와 같은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메인을 차지하며 글로벌 스타로서 주목받고 있다.
모델로서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이고 있지만, 패션쇼에서만 펼칠 그의 끼가 아니다. 장윤주는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의 성격상 정상의 자리에 만족할 수 없었다. 정상을 찍었으면 한 단계 위의 영역으로 올라서는 것이 장윤주의 목표였다.
장윤주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성가대 활동하며 알토 파트장도 맡았었다. 그래서 합창의 아름다움을 안다”며 “(합창단의) 발성이 뮤지컬 배우처럼 부를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석주’도 다른 뮤지컬에 비해 솔로 독창곡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이다”며 자신이 이번 작품에서 맡은 ‘현석주’ 역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는 “학교 다닐 때 다른 과목들은 ‘양’, ‘가’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음악만 ‘수’를 받았다”며 “뮤지컬 장르가 낯설고 발성, 호흡, 리듬을 아직 잘 모르겠지만, 거두절미하고 음악을 배우는 시간이 가장 재밌었다”고 뮤지컬 데뷔작으로 ‘아이참’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이참’은 1930년대 한국 최초로 쌍꺼풀 수술을 받은 첫 미용사 ‘오엽주’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당시 조선 여성의 아름다움에 본능적으로 이끌렸던 그를 2024년 ‘현석주’로 환생해 ‘자기다움’과 ‘자유로움’을 이야기한다.
장윤주는 ‘현석주’처럼 자신이 확신을 가진 삶에 대한 마라톤을 이어가고 있다. 엔터네이너로서의 단순한 롱런이 아닌 새로움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다.
그는 “뮤지컬도, 패션쇼도 리듬이 중요하다. 뮤지컬만의 리듬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연습하면서 깨달아 가고 있다”며 “나만의 리듬을 만들고 있다. 매 회차 다르게 연기하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많은 분이 공연장을 찾아 따뜻한 연말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장윤주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아이참’은 오는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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