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아파트 가구 규모별 평균가격 상승률 현황.  출처 | 부동산R114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대단지 아파트일수록 가격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1500가구 이상 단지와 300가구 미만 단지를 비교했을 때 가격 상승률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1500가구 이상 단지의 아파트 가격은 5년 새 96.4%나 뛰었다. 같은 기간 1000~1499가구 단지 가격 상승률이 88%를 기록해 뒤를 이었고, 700~999가구 단지 가격 상승률은 83.3%로 집계됐다. 반면 규모가 작은 300가구 미만 단지는 5년간 75.8% 상승했고, 300~499세대 미만 단지는 74.2% 올랐다.

수도권으로 권역을 좁혀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최근 5년간 1500가구 이상 단지 아파트가 105.3%, 1000가구 이상~1500가구 미만이 100.3%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300가구 미만은 평균 90.2%의 상승률을 나타내 1500가구 이상 단지와 15.1%p 차이를 보였다.

이런 현상은 1500가구 이상 대단지가 갖고 있는 상징성과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대단지가 들어서면 주변 교통망은 물론 학교, 녹지, 상권 등이 고루 형성돼 인프라가 크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또 규모가 큰 만큼 가구 당 관리비 등의 고정 비용을 상대적으로 아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1000가구 이상 대단지 공용관리비는 ㎡당 1086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150~299가구는 ㎡당 1310원으로, 300~499가구는 1181원으로 나타났다. 500~999가구 관리비는 1115원이다. 단지 규모가 커질수록 관리비가 최대 17% 저렴해지는 셈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상징성은 물론이고 조경 및 커뮤니티시설 등이 우수해 지역 랜드마크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소규모 단지에 비해 하락장에서도 가격 방어가 좋고, 상승기간에는 상승폭도 높다는 점 때문에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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