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황재균이 잘할 것 같아요.”
KT 이강철(56) 감독이 황재균(35)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 썩 좋지 않았지만, 뭔가 ‘촉’이 온 듯했다. 그리고 황재균이 보란듯이 홈런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황재균은 27일 수원KT위즈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7회말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4타수 1안타였는데 이 안타가 대포였다. 덕분에 KT도 웃었다. 만만치 않은 경기였지만, 홈런 하나가 완전히 승부를 갈랐다.
2-3으로 뒤진 7회말 오윤석의 2루타, 김민혁의 적시타를 통해 3-3 동점이 됐다. 이어 신본기가 볼넷을 골라 주자 2명이 됐다. 여기서 황재균이 타석에 섰다.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는 안타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장필준의 초구 높게 들어온 커터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6-3을 만드는 홈런이었다.
이날 전까지 황재균은 시범경기 7경기에서 18타수 4안타, 타율 0.222에 그치고 있었다. 2루타 2개에 홈런은 없었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이었고, 4년 총액 60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까지 마쳤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뭔가 맞지 않았다.
그래도 이 감독의 황재균에 대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잘 모르겠지만, 내 느낌상 (황)재균이가 올해 잘할 것 같다. 몸도 가볍고, 스윙도 좋아졌다. 특히나 타석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어 “강백호-박병호-헨리 라모스가 있고, 황재균만 잘 터져주면 우리가 정말 좋은 타선이다. 결혼 발표를 하면서 안정감을 찾은 것도 경기력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며 미소를 보였다.
황재균에게 2022시즌은 중요하다. 지난해 부상 등으로 인해 117경기에 그쳤고, 타율 0.291, 10홈런 56타점, OPS 0.760에 그쳤다.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 3할-20홈런-80타점 이상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다. KT에서 반드시 활약을 해줘야 할 핵심 선수이기도 하다.
이 감독의 말처럼 중심타선이 막강하다. 유한준이 은퇴했지만, 박병호가 왔다. 새 외국인 타자 라모스도 대박 조짐이 보인다. 강백호는 설명이 불필요한 수준. 황재균까지 맹타를 휘두르면 금상첨화다. 감독은 믿었고, 선수는 대포로 화답했다. 승리까지 챙겼다. KT에게 기분 좋은 하루가 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