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유행어 “킹키하라”

더욱 과감하고 화려하게 돌아온 압도적 퍼포먼스

‘롤라’ ‘엔젤’ 뺨치는 관객들 ‘텐션 끌어올려’

내년 3월29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올겨울 더욱 화끈한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킹키부츠’가 파타의 현장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이전 시즌보다 훨씬 과감해진 ‘롤라’와 ‘엔젤’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공연장을 뜨겁게 달군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축제의 장이 열렸으니 서둘러서 입장하도록!

‘킹키부츠’가 10주년 기념 공연 이후 일 년 만에 7번째 무대에 올랐다. 이번 시즌은 고양·성남·여수·전주·용인 등 전국 투어를 거친 후,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극장인 샤롯데씨어터에서 폭발적인 함성과 함께 뜨거운 막을 올렸다.

작품은 1979년 영국 노샘프턴의 구두 공장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재탄생했다. 경영 위기에 빠진 ‘찰리’와 드랙퀸 ‘롤라’가 만나, 세상의 틀을 깨고 여장남자들을 위한 ‘킹키부츠’를 만들어 재기하는 과정을 그린다.

공연의 숨을 불어넣는 배우들의 압도적인 에너지가 짜릿한 쾌감을 부른다. 80㎝ ‘킹키부츠’ 만들기에 도전하는 ‘찰리’ 역 김호영·이재환·신재범이 초보 사장의 성장기를 그린다. 편견과 억압에 당당히 맞서는 아름답고 유쾌한 남자 ‘롤라’ 역에 ‘원조’ 강홍석을 필두로 백형훈·서경수가 활력을 불어넣는다. 든든한 지원자 ‘로렌’ 역 한재아·허윤슬, 불같은 성격의 상남자 ‘돈’ 역 신승환·심재현·김동현 등이 출연한다.

◇ 웃음·재미 속 감동…탄탄대로서 달리는 155분 ‘순삭’

대표 넘버 ‘Land of Lora’에서 말하듯 “지루한 건 딱 질색”인 관객들에게 짜릿함 이상을 선사한다. 시선을 단번에 압도하는 80㎝ 힐을 신은 드랙퀸들의 화려한 의상과 강렬한 퍼포먼스, 어깨를 저절로 들썩이게 하는 신나는 넘버들이 흥을 돋운다.

끊임없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킹키부츠’의 완성은 탄탄한 스토리다. 막힘 없는 흐름은 딴생각할 단 1초 여유도 허락하지 않는다. 웃음과 재미로 환호하다가 진한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에 눈시울을 붉힌다. 인생을 바꾼 기적 같은 실화가 심장을 두드린다.

작품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건 결국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이의 시선보다 가장 나다운 자신을 발견하라고 강조한다.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고 당당한 발걸음을 위한 나만의 ‘킹키부츠’로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응원한다.

◇ 전 세계 No.1 ‘엔젤’…대체 불가 튜닝 퍼포먼스

‘킹키부츠’의 씬 스틸러는 단연 ‘엔젤’이다. 2012년 미국에서 초연 이후 전 세계를 휘어잡은 활력의 중심에 서 있다.

작품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세계의 여느 ‘엔젤’ 중 한국 배우들의 텐션이 최고라고 자신할 수 있다. 분장팀의 손길을 받은 기본 화장에 직접 튜닝에 나선다고. 관객석에서도 눈에 띄는 코 쉐딩이 조명에 빛나 대체 불가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형형색색의 하이힐·부츠와 의상은 화려함을 그저 거들뿐. ‘엔젤’들이 펼치는 강렬한 퍼포먼스는 눈부시게 황홀하고 아름답다. 더욱 과감하게 벗어 재낀 일탈이 끝나지 않을 축제를 예고한다.

관객들을 꼼짝 못 하게 유혹하는 압도적인 ‘엔젤’ 역은 김영웅·한준용·김강진·최재훈·손희준·한선천이 연기한다.

◇ 제대로 즐길 준비 완료…배우·관객이 함께 꾸미는 ‘빛의 향연’

‘킹키부츠’의 피날레는 관객석에서 완성된다. 이 순간을 소심하게 즐기지 못한다면 집으로 돌아가 이불킥하며 후회할 것이다.

커튼콜은 배우·관객들이 함께 꾸미는 축제의 장이다. 넘버 ‘Raise your up’을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한다. 관객석으로 내려온 ‘엔젤’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작품의 높은 텐션만큼 범상치 않은 관객들이 곳곳에서 등장해 배우들과 남다른 팀워크를 이룬다. 경력 관객들의 필수품인 ‘킹키반지’가 이곳저곳에서 반짝이며 자체 무대를 꾸민다. 이번 시즌에는 하트 모양 응원봉이 도입돼 열기를 더한다. 또한 ‘롤라’로 변장한 남성 관객들은 공연장 밖에서 배우들 못지않은 인기로 공연의 여운을 고조시킨다.

‘올 타임 레전드 쇼 뮤지컬’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는 ‘킹키부츠’는 내년 3월2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지체하지 말고 관람하도록. “우리 모두 ‘킹키’하라!”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