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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잠실 두산전에서 결승 홈런을 터뜨린 강민호가 경기 후 인터뷰에 참석했다. | 사진=김동영기자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37)가 터졌다. 두산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홈런을 폭발시켰다.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중이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 주전들이 대거 이탈한 상태. 베테랑의 책임감을 발휘하는 중이다.

강민호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7회초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쐈다. 3-3에서 5-3을 만드는 홈런이었다. 이를 앞세운 삼성은 두산에 6-5의 승리를 거뒀다. 최근 2연승이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발 원태인이 5.1이닝 3실점으로 살짝 주춤했다.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듯했다. 불펜도 두산 타선을 압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대신 타선이 집중력을 보였다. 6회까지 지독할 정도로 터지지 않던 타선이었으나 7회부터는 달랐다.

2-3으로 뒤진 7회초 호세 피렐라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강민호가 좌월 2점 아치를 그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여기서 삼성이 승기를 잡았다. 두산이 계속 추격했으나 잡히지는 않았다. 끝까지 1점 리드를 유지했고, 승리를 품었다.

경기 후 강민호는 “사실 부담을 안고 뛰고 있다. 현재 라인업에서 부담을 갖고 뛸 선수는 나 뿐이라 생각한다. 주전들이 거의 다 빠진 상황이다. 젊은 선수들은 부담을 가질 상황은 아니다”고 짚었다.

이어 “내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 라인업에는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점수를 뽑을 확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 최대한 타점에 대한 생각을 갖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강민호는 “솔직히 선수들이 많이 빠지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기는 하다. 그래도 여기 있는 선수들은 1군 선수들이다. 주축이 있어서 베스트 라인업으로 하면 좋겠지만, 있는 멤버들로 하는 것도 프로야구선수의 의무다. 똑같이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이다. 해낼 수 있다”며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책임 의식을 안고 뛴다. 어리고 젊은 선수들에게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 감당해도 형이 감당하겠다는 의지다. 산전수전 다 겪은,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여전히 팀의 4번 타자다. 자칫 역효과가 나올 수도 있으나 잘 해내고 있다.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팀을 구했다.

강민호는 “오늘 홈런은, 사실 잘 맞기는 했는데 잠실구장이라 안 넘어갈 것 같았다. 타점은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 정도만 했다. 홈런이 나올 것이라 생각을 못했다. 작년부터 장타 욕심은 줄였다. 콘택트에 중점을 둔다. 빠른 공일수록 강하게 치면 타이밍이 늦다. 가볍게 중심에 맞춘다는 생각만 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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