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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엄원상 스피드 뿐 아니라 울산에서 여러 가능성을 보여줘.”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이적생’ 엄원상이 이르게 팀에 녹아드는 것에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은 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9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를 앞두고 “엄원상은 우리 팀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득점도, 기회도 잘 만들고 있다”고 칭찬했다. 엄원상은 지난 겨울 독일 무대로 떠난 이동준(헤르타 베를린)의 대체자로 울산에 입단했다. 국가대표 윙어인 그는 지난해까지 광주FC의 주력 날개로 뛰었으나 팀이 2부로 강등하며 올 시즌 1부 빅클럽 영입 표적이 됐다. 그러다가 개막전을 이틀 앞둔 지난 2월18일 울산에 왔다.
빌드업을 중시하는 울산 축구에서 엄원상은 빠르게 적응 중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8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K리그 최고 수준의 ‘스피드 레이서’로 불리는 그는 빠른 발 뿐 아니라 정교한 패스와 마무리로 빛나고 있다. 머리로 2골, 오른발로 1골을 각각 집어넣었다. 홍 감독은 “엄원상은 우리 팀에 와서 전 소속팀에서 플레이한 것과 다른 유형으로 여러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저 스피드로 위협적인 것 뿐 아니라 연계 플레이도 잘 하고 있다”며 다양한 역할을 맡길 뜻을 품었다.
이날 홍 감독은 엄원상을 벤치에 먼저 앉혔다. 레오나르도를 꼭짓점으로 바코~아마노 준~김민준을 2선에 배치했다.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도 오랜 만에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홍 감독은 “박주영은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다만 (경기 중) 들어가는 타이밍 등이 원활하지 않아서 경기 출전이 적다. 그리고 레오나르도가 앞에서 잘해주고 있다”며 “어느 경기든 박주영이 투입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최근 상대 견제를 많이 받는 아마노 얘기엔 “부상 우려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눈다. 그는 팀에서 스스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하는지 이해하고 있다. 상대에 따라서 어느 포지션에 설지도 연구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은 대구전을 마치고 익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홍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강한 팀이다. (세징야 등 부상으로) 핵심 선수가 빠졌지만 좋은 기량을 유지하는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나, 홈경기이니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원정 팀 대구 수장 가마 감독도 “현재 1위 울산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으나 우리만의 경기를 하겠다. 승점 3을 꼭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