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아이돌, 뮤지컬 배우에 이어 이제 ‘로코’의 옷을 입었다. 김세정(26)이 주인공이다.
20대 초반은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와 구구단 멤버로 따스한 봄날을 보낸 김세정은 20대 후반부는 SBS 드라마 ‘사내맞선’으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20대 한순간을 돌아보면 ‘사내맞선’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다며 “‘사내맞선’은 청춘같은 느낌이다. 예쁜 나이에 예쁜 순간을 기록하게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세정과 안효섭이 출연한 ‘사내 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 드라마로, 지난 5일 11.4%의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다. 전작 OCN ‘경이로운 소문’에 이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덕에 해외 팬층도 다졌다. 김세정은 “엄청나게 큰 사건이나 대단한 일들을 다루는 게 아니라 작은 건데 특별하게 만드는 게 ‘K-로코’의 강점이라 생각한다”며 “‘사내맞선’도 그 부분이 잘 산 드라마라 해외에서 반응이 올 거 같은 생각이 시작부터 있었다”고 전했다.
|
‘사내맞선’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하게 됐다. 그는 “실제로도 나는 건강하고 밝은 사람이라 도전해볼만 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며 “이 드라마 자체가 보여드릴 수 있는 이미지가 많았다. 로코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계기를 밝혔다.
발랄하고 당찬 ‘하리’의 옷을 입은 김세정의 진가는 빛났다. 능청스럽고 코믹한 연기는 러블리한 김세정과 만나 시너지를 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한국의 엠마스톤’이라는 애칭을 만들기도 했다. “과하거나 오글거리지 않을까 걱정하고 연구를 많이 했다. 웃긴 장면을 해도 오버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감정에 집중하려 했다. 앞으로 더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부담 반 기대반이다.”
무엇보다 화제를 모은 건 멜로 호흡을 맞춘 안효섭과의 애정신들이었다. 신하리, 강태무 커플의 모습에 ‘하태커플’이라는 애칭을 얻은 이들은 대본에 없이 애드리브로 키스신을 만들어낼 정도로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즉석에서 애드리브가 많았다. 그만큼 호흡이 잘 맞았다. 최대한 서로의 눈빛을 보고 흐름을 읽으려고 노력했다. 배려심이 워낙 좋은 배우라서 늘 고마웠다.” 처음으로 베드신도 찍었다. 이를 언급하자 “너무 부끄러워서 못봤다”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했다.
|
20대를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김세정은 ‘열심히’ 한다는 것에 겁을 먹은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을 때 받을 상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사내맞선’으로 얻은 깨달음이 있고도 했다. 그는 “이제는 비로소 그런 거에 대해 겁먹지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 같다. 언제나 열심히 해왔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빛을 본거라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 알아봐주지 않아도 언젠가 알아봐주는 순간이 있구나, 지금의 결과만 보고 힘들어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구나를 이번 드라마로 느꼈다”고 단단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김세정의 차기작은 SBS ‘오늘의 웹툰’이다. 앞으로 가수로도, 배우로도, 뮤지컬배우로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다는 김세정은 “부담이 나를 더 키워주는 것 같다. 부담 덕분에 더 잘하고 열심히 할 수 있는 거 같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할거다. 그 과정에서 당연한 시련이 있겠지만 재밌게 이겨내고 싶다. 언젠가 비로소 더 성장할 세정이가 기대된다”고 당찬 목소리로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