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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임석진이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연예인 같아요. 너무 잘생겼어요.”

KIA 유니폼을 입은 임석진(25)이 나성범에게 반했다. 임석진은 1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처음 KIA 유니폼을 입고 훈련했다. 전날 팀 선배 김정빈(28)과 함께 트레이드로 광주에 내려온 임석진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새 동료와 어울렸다.

임석진이 마지막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것은 SK시절인 2016년 9월 10일 대전 한화전이다. 무려 2068일 만에 감격의 1군 입성이니 표정이 어두울 수가 없다.

그는 “프로 데뷔(2016년) 이후 6년간 1군에 올라오지 못해 심리적으로 처져있었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뒤 설렘과 걱정이 공존했다. 장타를 생산해 경기 후반 타점을 올려달라는 의미로 나를 데려온 만큼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등 좋은 성적을 낼 때는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결과가 좋았다”며 “성적이 나오니 (1군 엔트리 등록이) 눈앞에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욕심이 생겼고 힘이 들어갔다. 광주로 오면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지만, 마음을 비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롤모델은 이범호 코치다. 같은 3루수에 거포다. 임석진은 “이범호 코치님처럼 만루홈런도 많이 치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보고 싶은 선수는 따로 있다. 그는 “나성범 선배를 만나보고 싶었다. (첫날이라) 아직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멋있더라. 연예인 같다. 너무 잘생겼다”며 웃었다.

나성범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클러치 히터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탐낼 만큼 훌륭한 스윙을 갖고 있다. 은퇴한 레전드 이범호 코치보다는 ‘리빙 레전드’를 향해 가는 나성범이 현실적으로 더 가깝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임석진이 KIA의 ‘우타 나성범’으로 자리매김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KIA 김종국 감독은 “경기 전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움직임이 좋더라. 코너 내야수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펀치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일단은 오른손 대타로 경기 후반에 투입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6년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했으니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