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701010015773

FTr2TudWYAAMp3v
방탄소년단의 백악관 초청소식에 누리꾼이 만든 ‘보라하우스’(BORAHOUSE)(트위터 캡처)

“웰컴 투 보라하우스!”

미국 정치의 심장, 백악관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31일 백악관에서 만난다는 보도에 누리꾼들이 보라색으로 물든 백악관 사진을 게시한 것이다. 보라색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색으로 그들이 방문하는 도시마다 보라색으로 환영의사를 전하곤 했다.

방탄소년단이 K글로벌 사절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이들은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접견해 ‘반(反)아시안 증오범죄’ 등을 논의한다.

이번 만남은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을 맞아 아시아를 대표하는 K팝 그룹과 미국 대통령이 만나 아시아 혐오문제를 논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간 대중음악가수가 내는 사회적 메시지가 통용된 건 U2같은 서구의 장년 남성들이었다. 때문에 방탄소년단의 미국 초청은 전세계 청년들을 위해 목소리를 냈던 그들의 영향력과 높은 인기를 미국 백악관이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은 2018년 9월 한국 가수 최초로 UN정기총회 연설에 나서 ‘러브 마이셀프’를 주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대표연사였던 RM은 “국가, 인종, 성 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에 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 전세계 청춘들을 독려했다.

방탄소년단은 팬데믹 초창기인 지난 2020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 과잉 진압 사건으로 이어진 ‘BLM’(Black Lives Matter)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연대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트위터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반대합니다. 우리는 폭력에 반대합니다. 나, 당신, 우리 모두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라는 글을 한국어와 영어로 올리며 인종차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같은 해 9월에는 제 75차 UN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회의 특별연사로 등장, “삶은 계속될 것이다. 우리 함께 살아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팬데믹으로 시름하는 세계인들을 위로했다.

지난해에는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 자격으로 제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미래세대를 위한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세계적인 팬덤을 지닌 방탄소년단이지만 세계 최대 강대국 대통령의 축전에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리더 RM은 위버스에 “살다보니 별일 다 생긴다”며 “아미 덕분에 다녀오는 거니 여러분의 것이기도 하다”는 소감을 적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조은별기자 mulgae@sportsseoul.com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트위터 캡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