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스포츠서울|광양=조광태 기자] 전남 광양시가 어린이 독서력 향상을 위해 광양교육지원청과 2년 연속 추진해오고 있는 도서관 방문 프로그램인 ‘오늘은 도서관 가는 날’이 지역사회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증가하고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디지털기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로 인한 어린이들의 독서량 감소와 문해력 저하가 교육 현장의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이에 광양시와 교육청은 도서관 방문의 날을 운영해 도서관과 친해지는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의 일상 회복을 돕고 독서습관을 바로잡는 데 공동의 노력을 아끼지 않기로 협의했다.

올해는 전년도에 참여한 학교들의 의견을 반영해 운영시기를 10월에서 학사일정이 다소 여유로운 6, 7월로 조정하고 더 많은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 횟수도 늘렸다.

작년 12월 말 광양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오늘은 도서관 가는 날’ 프로그램 참여 신청을 받았으며 모집 결과 17개 학교가 신청하는 등 지역 초등학교의 큰 관심 속에 접수가 마감됐다.

특히 다압초, 옥곡초, 진월초, 태인초 등 공공도서관이 없는 지역의 소규모 학교에 우선 참여 기회와 교육청의 협조로 이동차량을 지원함으로써 문화체험 기회가 부족한 면 지역 어린이들의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독서 흥미를 증진하기 위한 ‘도서관은 내 친구’와 그림책 작가와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으로 구성하고 6~7월 총 41회에 걸쳐 평일 오전 9시부터 3시간 동안 운영 중이다.

희망도서관에 방문한 어린이들은 먼저 ‘도서관은 내 친구’ 수업에서 사서로부터 도서관 에티켓과 이용방법을 배운 후 자료실을 둘러보고 정보탐색 놀이인 ‘희망빙고게임’에 참여해 다양한 책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꿈싹갤러리에서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전시 중인 ‘김윤정·최덕규 작가의 방’에 들러 작가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더미북, 소장품들을 관람하고 도슨트로부터 해설을 들으며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국내 유명 그림책 작가가 함께하는 ‘작가와의 만남’ 수업은 유진 작가를 시작으로 곽민수, 최덕규 작가가 운영을 마쳤으며 김윤정, 김준영, 미우, 유설화 4명의 작가가 차례로 희망도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도서관을 방문한 작가들은 자신의 그림책을 인형극으로 각색한 1인극 공연을 펼친 뒤 그림책 제작과정에 대한 강연과 독후 활동을 진행하는 등 책과 만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아이들의 흥미를 끌었으며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 밖에도 사업의 취지에 공감한 포스코 그룹사 SNNC가 프로그램에 참여한 모든 어린이에게 장난감과 간식을 제공해 훈훈함을 더했다.

김미라 도서관운영과장은 “단순한 시설 견학이 아닌 도서관 방문이 즐거운 경험이 되도록 체험 위주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며 “첫 방문을 계기로 아이들의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