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 에버콜라겐퀸즈크라운2022 FR 6번홀 아이언샷

[스포츠서울 | 양주=이웅희기자] 스타탄생이다. 신인 윤이나(19)가 장타 본능을 과시하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윤이나는 17일 경기도 양주시 레이크우드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첫날부터 줄곧 선두를 지키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 1억4400만원을 받게 된 윤이나는 상금랭킹을 5위(3억7044만원)로 끌어올렸고, 동시에 신인왕 포인트에서도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역시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서 윤이나는 보기를 3개나 기록하는 등 박지영(26)의 추격에 흔들렸다. 3타 차를 줄이며 추격해온 박지영과 17번 홀까지 19언더파 동률로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윤이나가 더 대범했다. 6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후 박지영은 5m 버디 퍼트를 놓치며 시즌 2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우승 순간 선배들이 그린으로 올라와 물을 뿌리며 동생의 첫 우승을 함께 기뻐했다.

윤이나는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이번 시즌부터 KLPGA투어에 입성했다. 지난달 BC 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위에 이어 지난 3일 끝난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준우승하더니 이날 드디어 첫 우승에 성공했다. 특히 장타력으로 이목을 끌며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2개 홀에서 측정하는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가 270야드를 넘었다. 윤이나가 티샷을 할 때마다 갤러리들 사이에서 “와~”하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한 갤러리는 “시원하다!”라며 소리지르기도 했다. 여자프로에게서 보기 힘든 힘있는 윤이나의 드라이버샷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뻥 뚫리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덕분에 윤이나는 대회 내내 갤러리를 몰고 다녔다.

윤이나는 “3일간 선두를 달리다 오늘 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너무 얼떨떨하고 기쁘다”라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윤이나와 박지영에 이어 이날 나란히 6타를 줄인 곽보미(30)와 하민송(26)이 최종 합계 17언터파 271타로 공동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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