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 2개월 연속 증가<YONHAP NO-3834>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서울 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년 3개월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물건은 늘어나는데 재계약 증가, 금리 인상 등으로 신규로 전세를 찾는 수요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당초 예상됐던 ‘8월 전세대란설’에 대한 우려도 사그라드는 분위기다.

26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통계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7788만원으로 지난달(6억7792만원)보다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월평균 전셋값이 떨어진 것은 2019년 4월(4억6210만원)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이달 들어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한 뒤 지난주까지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달 5억6066만원에서 이달 5억6059만원으로 하락했고, 강남 11개 구는 7억8820만원에서 7억8809만원으로 떨어졌다. 또한 경기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월 3억9206만원에서 7월 3억9161만원으로, 인천 아파트는 2억1570만원에서 2억1481만원으로 각각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의 전셋값도 이달 평균 4억6846만원으로 2019년 6월(3억1408만원) 이후 3년1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다.

반면 금리 인상 여파로 월세 수요는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3.20%로 지난달(3.19%)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3.22%)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연 환산이율을 말한다.

이처럼 최근 전세시장의 분위기로 볼 때 일단 ‘8월 전세대란설’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2020년 ‘임대차 2법’ 도입 이후 계약갱신권을 소진한 신규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셋값이 불안해질 것이라는 ‘8월 대란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최근 전세 물건은 늘고 있는데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8월 전세대란설’이 무색해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다음달에는 서울과 경기도의 입주 물량도 증가해 전세시장의 큰 불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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