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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마법사 군단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매직을 보여줄까.
프로야구 KT가 후반기 뜨거운 상승세로 어느새 ‘3위’를 넘보고 있다. 최근 5연승을 신바람을 탄 KT는 후반기 지표에서도 어느 팀보다 뜨겁다. KT는 후반기 20경기에서 승률 0.650(13승 7패)으로 전체 구단 중 3위다.
탄탄한 선발+불펜의 활약으로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3.55로 2위를 차지하며 ‘투수왕국’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기간 팀 타율은 0.272로 6위에 머물렀지만 팀 홈런 개수는 18개로 전체 구단 중 2위에 올랐다. 투타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는 얘기다.
더욱이 KT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뒷심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KT는 17일 수원 키움과의 경기에서 9회 말 외국인 타자 앤서드 알포드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면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를 포함해 KT는 3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라는 진기록도 썼다. 게다가 4위 KT는 ‘3위’ 키움과의 2연전을 모두 싹쓸이하며 격차를 2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현재 KT의 분위기라면 순위 역전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반면 전반기 2위로 마감했던 키움은 후반기 들어 승률 0.350(7승 1무 13패)으로 주춤하며 3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고 이젠 이마저도 위태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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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상승세에는 외국인 타자 알포드의 활약이 있었다. 지난 6월 헨리 라모스를 대신해 KT 유니폼을 입은 알포드는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160타수 45안타) 9홈런 3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전날 키움과의 경기에선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로 첫 득점을 만들었고 끝내기 안타까지 치며 ‘원맨쇼’를 펼쳤다.
여기에 간판타자 강백호의 합류도 KT의 후반 순위싸움에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오랜 기다림 끝에 ‘완전체 KT’가 됐다. 올 시즌 유독 부상에 시달린 강백호다. 시즌 전 새끼발가락 골절로 장기간 이탈했다 6월 복귀했지만 지난달 2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또 다시 전력에서 빠졌다. 그런 그가 47일 만에 1군에 돌아오는 것.
순위다툼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상황에서 강백호의 복귀로 KT의 타선도 더욱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더욱이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홈런왕’ 박병호와의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강백호한 막강 타선 카드가 어떤 빛을 발휘하며 KT의 명운을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