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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1000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된 주요 영화배급사의 텐트폴 영화 4편이 모두 공개된 여름 극장가에 작지만 강한 영화들이 몰려온다. 코믹, 스릴러, 액션 등 다양한 장르와 다채로운 개성으로 무장해 대작들이 경쟁을 벌이는 극장가의 틈새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24일 개봉하는 영화 ‘육사오’는 군사분계선을 넘어 날아가 버린 1등 로또 복권을 두고 남북한 군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곽동연, 김민호 등 코믹 연기에 일가견있는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호흡이 배꼽을 잡는다.

고경표는 우연히 주운 로또복권이 1등 57억원에 당첨되는 행운을 맛보는 말년병장 천우를 연기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뿐, 경계근무 중 바람을 타고 북으로 날아간 복권은 북한 병사 용호의 손에 들어간다.

영화는 이 복권을 되찾기 위한 남한병사와, 복권 당첨금을 갖고 싶어하는 북한 병사들의 협상과정을 재치있게 그려냈다. 군사분계선을 배경으로 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오마주한 듯한 ‘공동급수구역’이나 남한병사가 북한으로, 북한병사가 남한에 왔을 때 벌어지는 상황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SNL코리아’ 등에서 갈고닦은 고경표의 능청스러운 연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휩쓰는 이이경, 음문석의 유머 연기가 합을 이루며 기분좋은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북한 여군으로 분한 박세완이 예상 외의 선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리미트_메인포스터

31일 개봉하는 영화 ‘리미트’는 유괴된 아이를 찾기 위한 K엄마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스릴러물이다. 최근 출산한 배우 이정현을 비롯, 문정희, 진서연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여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친다. 일본 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배우 이정현이 생활안전과 소속 경찰관으로 유괴사건에 투입되는 싱글맘 소은으로 분해 다시금 ‘배우 이정현’의 진가를 확인시켜준다. 강인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배우 진서연이 딸을 유괴당한 외교관의 아내 연주로, 여성적인 이미지가 강한 문정희가 서슬 푸른 유괴범 혜진 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시도한 점도 흥미롭다.

연기내공이 만만치 않은 배우들이 모인 만큼 87분동안 이들이 표현하는 스토리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아울러 실종아동 문제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환기시키려는 제작진의 의도까지 읽을 수 있다.

놉_메인 포스터

외화 중에는 조던 필 감독의 신작 ‘놉’이 관객의 눈길을 끈다. 17일 개봉한 ‘놉’은 지상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정체불명의 미스터리한 물체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인간의 사투를 그렸다. ‘겟아웃’에서 조던 필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다니엘 칼류야,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 등이 출연했다.

영화 ‘인터스텔라’, ‘테넷’ 등을 촬영한 호이트 반 호이테마 촬영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아이맥스 촬영 분량만 40여 분에 달한다. 미국 매체 인디와이어는 ‘2023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함께 ‘놉’을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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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의 방한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불릿트레인’도 24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불운의 킬러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 분)가 일본 초고속 열차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코믹물로 일본 작가 이사카 고타로의 ‘마리아비틀’이 원작이다.

‘존윅’, ‘데드풀’ 시리즈를 연출한 데이비드 린치 감독 특유의 B급 유머가 돋보인다. 다만 일본 자막이나 사무라이 의상, 시도 때도 없이 유혈낭자한 화면이 흡사 일본 게임같은 느낌을 안겨 ‘왜색논란’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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