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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우상혁(26·서천군청)이 뛰고, 황선우(19·강원도청)가 물살 가르고, 안산(21·광주여대)이 쏜다. ‘한국 스포츠의 별’이 103회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울산에 모인다. 전국체전은 7일 개막해 13일까지 울산광역시 일원 73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종합대회인 전국체전은 1920년 서울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열린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효시로 삼고 있다. 울산은 2005년 86회 대회 이후 17년 만에 개최지로 나섰다. 이번 전국체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다. 코로나가 절정으로 기승을 부린 지난 2020년 전국체전은 아예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엔 19세 이하부 경기만 시행했다.
울산 전국체전은 19세 이하부와 대학부, 일반부 등 모든 종별 대회가 열린다. 시·도 선수 1만8769명, 임원 8837명, 재외한인단체 1294명 등 2만8900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정식종목 46·시범종목 3)에서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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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관심을 끄는 건 ‘월드스타’ 우상혁.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깜짝 4위에 오른 그는 올해 세계 최정상의 점퍼로 거듭났다. 지난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6의 한국 신기록을 세운 우상혁은 3월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2m34)을 차지했다. 이어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m35)를 제패하고, 7월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육상 첫 은메달(2m35) 역사를 썼다. 그가 국내 대회를 뛰는 건 지난 6월 KBS배(2m30) 이후 4개월 만이다.
우상혁은 지난달 올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인 로잔 다이아몬드리그(2m15·8위)를 마치고 귀국장에서 결과에 아쉬워하며 “전국체전을 빈틈없이 준비해 국내 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지난 2013~2016년 4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8~2019년에도 정상에 섰다. 오는 12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통산 일곱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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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마린보이’ 황선우의 레이스도 관심거리다. 그는 지난해 19세 이하부에 서울체고 소속으로 출전해 남자 고등부 5관왕에 올랐다. 또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대회 MVP에도 뽑혔다. 올해는 남자 일반부에 출격한다.
지난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신기록(1분44초47)으로 은메달을 거머쥔 황선우는 지난달 튀르키예(터키) 에르주룸 해발 2100m 고지대에서 독일 프로 수영팀과 3주간 전지 훈련했다. 국내에 사실성 적수가 없는 그는 내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전국체전에서 경기력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한다.
황선우는 문수수영장에서 열리는 계영 800m(9일), 자유형 200m(10일), 계영 400m(11일), 자유형 100m(12일), 혼계영 400m(13일) 등 5개 종목에 출전, 2년 연속 5관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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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빛나는 안산의 ‘활’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는 8일부터 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리는 대학부에 출격한다. 올림픽 양궁 2관왕 김제덕(경북일고)은 19세 이하부에서 금빛 활을 정조준한다.
이밖에 도쿄올림픽 동메달과 올해 세계선수권 2관왕(남자 계주·혼성 계주)에 오른 근대5종 ‘간판’ 전웅태는 전국체전 개인·단체 계주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여자 체조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도쿄)을 목에 건 여서정은 8일 개인종합, 9일 도마 결선(이상 동천체육관)에서 국내 팬을 만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