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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단국대의 우승을 이끈 슈퍼루키, 바로 스트라이커 정재상(19)이다.
정재상은 지난 25일 종료된 약속의 땅 통영 제59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단국대의 챔피언 등극을 견인한 신입생이다. 올해 입학한 그는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3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핵심 구실을 했다. 특히 제주국제대와의 결승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동점골에 기여했고, 2-2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결정적 구실을 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최고의 수훈 선수였다.
정재상은 2004년생으로 1학년이다. 아직 입학식도 치르지 않은 루키인데 첫 대회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우승까지 경험했다. 단순히 출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팀 경기에 크게 기여하며 단번에 에이스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그의 재능과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정재상은 “기분이 좋으면서도 얼떨떨하다. 대학에 와보니 확실히 모든 게 다르다. 스피드나 힘, 템포 등이 고등학교와 달라 쉽지 않다고 느꼈다”라면서도 “그래도 첫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니 너무 기쁘다. 어느 정도 팀에 도움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최근 한국 축구에서 가장 부족한 포지션이 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다. 공격형 미드필더, 윙어 등 다른 공격 자원에 비해 정통파 스트라이커는 기근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정재상은 고교 시절부터 대형 스트라이커가 될 자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장 188㎝의 탄탄한 피지컬, 키에 비해 빠른 스피드, 그리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슈팅력까지 스트라이커가 갖춰야 할 여러 재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여러 선수들의 영상을 보며 연구하고 더 나은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재상의 롤모델은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조규성이다. 정재상은 “월드컵을 보면서 제가 꼭 닮아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피지컬이 좋고 많이 뛰면서 상대를 위협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 골을 넣는 장면만 봐도 정말 멋지다”라며 “저도 조규성 선배처럼 미드필더를 보다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그렇게 파괴력 있는 스트라이커가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최근 정재상은 2003년생이 주를 이루는 20세 이하 대표팀에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 출전했고, 올해 스페인 동계훈련에 참가했다. 최종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착실하게 성장하며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그는 “좋은 경험을 했다. 엔트리에 들었다면 좋았겠지만 경험한 것만으로도 도움이 됐다”라며 “나중에 프로팀에 가기 전까지 대학 무대에서 더 성장하고 발전해야 한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포부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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