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 류현진
토론토와 FA 계약을 맺은 일본인 좌투수 기쿠치 유세이가 알렉 마노아(가운데), 류현진과 함께 라커룸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트위터

[스포츠서울 | 이웅희기자] 기쿠치 유세이(32·토론토)가 ‘먹튀’ 오명에서 벗어날까. 시범경기 역투로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기쿠치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리콤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범경기 3연속경기 무실점으로 7이닝을 던져 안타를 1개만 허용했다. 삼진은 9개, 볼넷은 3개를 기록했다.

1회 앤드류 맥커친에 볼넷 1개를 내주긴 했지만 가볍게 이닝을 마친 기쿠치는 2회 선두타자 잭 스윈스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사 후 스윈스키의 2루 도루로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기쿠치는 케이넌 스미스-은지바를 중견수 뜬공으로, 오스틴 헤지스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에는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쳤다.

기쿠치는 토론토에 애증의 이름이다. 3년 3600만 달러(474억원)를 받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기쿠치는 4년간 통산 102경기에 나서 21승 3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지난해 선발진에서 불펜으로 강등되는 수모도 겪었다. 기대에 못 미치며 ‘먹튀’라는 오명도 따라붙었다.

시범경기 역투로 기쿠치는 5선발이라는 기회의 문이 열고 있다. 현재 토론토 선발진은 류현진의 수술 공백 속에 알렉 마노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 외 5선발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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