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시범경기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그래도 보다 완벽하게 시즌을 맞이하기를 바라는 게 사령탑의 마음이다. SSG 김원형 감독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지난 두 시즌과 마찬가지로 마무리투수에 대한 고민이 현재진행형인 김 감독이다.

좀처럼 입밖으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김 감독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마무리투수에 대한 질문에 “오늘, 내일까지 시범경기를 봐야하지 않겠나. 그래도 내 머릿속에는 들어있다”며 명확한 답변은 피했다.

하지만 답은 이미 나와있다. 시범경기만 돌아보면 올시즌도 서진용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담당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진용은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 등판해 3.2이닝 1실점 2세이브 1패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이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구속도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그런데 작년에도 완벽한 마무리는 아니었다. 실제로 시즌 중 몇차례 마무리투수가 교체되기도 했다. 2022시즌 종료 시점에서 마무리는 서진용이 아닌 김택형이었다. 그러나 김택형은 군입대했고 작년처럼 선발 자원을 마무리로 돌릴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작년 21세이브, 통산 46세이브를 기록한 서진용이 해줘야 한다.

김 감독은 “투수가 갑자기 150㎞를 던질 수는 없다. 진용이도 그렇다. 그럼에도 마무리투수로 나가는 건 진용이만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며 “진용이 입장에서는 힘들 수 있다. 본인에게 선택권이 있는 게 아니지 않나. 한편으로는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선수의 입장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택을 하는 감독 입장이나 선택을 받은 선수 입장 모두 만만치 않다는 뜻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마지막 이닝에 마운드 오른다. 서진용 외에 노경은, 고효준도 중요한 순간 마운드에 오르지만 9회는 아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 출신이라 마운드에서 불안한 부분이 보이면 더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올시즌 과제가 투수진에 있음을 전했다. 사실상 시범경기 기간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정규시즌에 돌입하는 SSG다. SSG는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68로 6위에 자리했다. 블론세이브는 23회로 최다 2위였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