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영종도=김경무전문기자] “이강인(22)이 마요르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걸 보면서 감독으로서 상당히 뿌듯했다. 레알 마요르카는 좋은 팀이다. 더 큰 구단에서 러브콜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이 정도 칭찬이면, 믿음과 신뢰감이 매우 크다고 할 수 밖에 없다.

지난 14일 유럽리그에서 활약중인 국가대표 선수들 점검을 위해 출국했던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그가 26일 오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스탠딩 인터뷰에서 “지난 열흘 동안 상당히 유익한 시간을 가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해외파 선수들 뿐만 아니라 소속팀 지도자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많은 선수들을 못 만났지만 앞으로 찾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을 돌며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중인 이강인을 비롯해, 김민재(27·나폴리), 손흥민(31·토트넘), 이재성(31·마인츠), 정우영(24·프라이부르크), 오현규(22·셀틱) 등 대표팀 핵심 멤버들의 경기를 직관하고 대화도 나눴다.

지난 3월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와의 두차례 국내 평가전 뒤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던 김민재. 그의 ‘마음 달래기’가 어땠느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나폴리 거주지 근처에서 그와 식사하며 현재의 감정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심리적으로 그는 많이 안정됐다. 우리는 상당히 긍정적이고 좋은 시간을 가졌다. 만난 게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일 AC밀란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홈 1차전(1-1 무승부)에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 김민재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직관했다. 나폴리는 8강전에서 합계 전적 1-2로 뒤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가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나폴리는 지난 23일 유벤투스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원정에서 1-0으로 이겼다.

그는 “김민재는 현재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환경속에서 살고 있고, 곧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 현 상태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5일 본머스와의) 경기 전 그와 대화를 나누고, 그가 득점까지 했는데 경기 결과(2-3 패배)가 아쉬웠다. 토트넘은 영국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구단이다. 토트넘이 감독이 바뀌고 감독대행이 다시 경질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수습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시절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그는 스코틀랜드리그에서 뛰는 오현규에 대해선 “직접 그의 경기를 관전하고 감독도 만났다. 팀에서 선발로 뛰려는 그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은 유럽파 뿐만 아니라, 20살 이하(U-20)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고 특히 강조했다. 그는 “유럽에만 가지 않고 K리그나 일본 등 어디서든지 선수들을 만나고 계속 관찰하겠다. (월드컵을 앞둔) U-20 선수들은 직접 보고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은 오는 5월20일부터 6월11일까지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며,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파주 NFC에서 훈련중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16일 페루, 6월20일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각각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