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수원 삼성의 또 다른 고민. 안병준과 이기제를 제외한 득점 루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원(승점 8)은 여전히 최하위다. 11위 강원FC(승점 11)도 승점을 쌓지 못하고 있지만, 수원이 따라가는 형국도 아니다. 수원은 김병수 감독이 부임한 뒤 치른 리그 4경기에서 1승3패를 기록 중이다. 4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전북 현대(0-3 패)전을 제외하면 무득점 경기는 없었다.

수원은 리그 15경기에서 14골을 넣었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함께 최소 득점 공동 2위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요소는 있다. 득점 침묵을 이어오던 최전방 공격수 안병준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개막 후 10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안병준은 최근 3경기 연속골을 올리고 있다. 영점 조준이 시작되면서 문전에서의 침착함과 결정력도 덩달아 올랐다.

첫 골을 쏘아 올린 강원FC전에서는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이어진 울산 현대전에서는 세트 피스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가 돋보였다. 그리고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침투에 이은 헤딩으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확실히 자신의 기량을 되찾았다.

수원의 또 다른 공격 옵션은 이기제의 그야말로 ‘미친’ 왼발이다. 이기제는 김 감독 부임 후 다시 공격적으로 배치되고 있다. 그의 장기인 정확하고 날카로운 왼발 킥이 살아났다. 이기제는 울산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패배로 다소 바랬지만, 이기제의 왼발은 절정에 올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수원이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는 이유다.

다만 이들의 활약만으론 부족하다. 계속된 실점도 수원의 문제지만 또 다른 공격 옵션을 찾는 것도 과제다. 특히나 안병준과 합을 맞출 공격수가 필요하다. 전진우와 아코스티의 득점 지원이 절대적이다. 전진우와 아코스티 모두 부상이 겹쳐 많은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전진우는 6경기에 출전해 아직 첫 득점이 없다. 아코스티 역시 7경기에서 2골에 그치고 있다. 3월19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득점한 후 침묵 중이다. 한 달여의 공백을 깨고 제주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전을 치른 건 다행이다. 류승우 역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2골을 기록 중인 김경중은 4월15일 제주전 이후 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김 감독이 부임한 지 한 달에 다가선다. 김 감독은 다소 멀리 내다보고 있으나, 최하위인 만큼 어느정도의 결과가 따라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공격수들의 지원 사격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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